전체기사

2025.06.20 (금)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도희야' 배두나, 세 번째 칸국제영화제

URL복사

[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배두나(35)는 영화 '코리아' 인터뷰에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심적·육체적 고생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었나 보다. 그로부터 2년, 영화 '도희야'(감독 정주리)로 마주했다. '같은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활력이 넘쳤다. 기분 좋은 엔도르핀은 보너스로 느껴졌다.

"제가 포장 못 하고 내숭을 못 떨어요. 지금이 원래 제 성격이죠"라며 하얀 이가 드러내도록 웃었다. 영화 속 '영남'과도 사뭇 다른 분위기다. 배두나는 이 영화에서 사생활 문제로 외딴 바닷가마을 파출소장으로 좌천된 인물이다. 의붓아버지인 '용하'의 폭행, 학교에서의 따돌림 등이 일상이 돼버린 '도희'(김새론)를 만나 부딪히면서 조금씩 성장해간다.

영화 선택에 신중한 그녀다. 하지만 이 작품은 시나리오를 읽고 5분 만에 결정했다. 개런티까지도 포기하면서.

"문체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생략된 것도 많고 여백이 많으니 상상할 수 있었죠. 작가가 굉장한 고단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요즘같이 여성 캐릭터가 없는 시대에 '도희'는 너무 매력적이었거든요.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인물이랄까?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외로움에 공감도 했고요. 잔잔하고 심플하면서도 폭풍우가 지나간 듯한 느낌이었죠. 이 영화 속에 제가 있고 싶었어요."

'공기인형' '클라우드 아틀라스' 등 판타지 영화에 출연하면서 일상 연기가 그립기도 했다.

그러나 영남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았다. 소주를 페트병에 담아 먹으며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는가 하면, 세상에 상처를 받고 자기방어적인 성격도 강하다. 폭발하기보다는 감정을 삼키고 또 삼킨다.

배두나는 "영남이 너무 답답해서 나도 모르게 감정을 분출하기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희가 영남에 대한 애착으로 집을 어질러놓고 자해를 하잖아요. 그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폭발해서 울고불고 난리를 쳤어요. 늘 무표정한 영남이지만 저는 못 참겠더라고요. 경찰서에서 조사받을 때도 대사가 안 나올 정도로 폭발해서 다시 촬영하고 했어요. 누르고 누르는데 너무 속상했던 기억이 나요."

"감정이 발산할 것 같으면 끊었다가 다시 끊었다가 촬영했죠. 억누르는 신이 연기하기도 힘들고요. 억눌러도 관객에게 감정은 또 보여야 하잖아요. 이렇게 답답한 역할은 처음 해봤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배두나는 이 영화로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작품으로는 '괴물'(2006) '공기인형'(2009)에 이어 세 번째, 레드카펫에 선 것은 '공기인형'을 포함해 두 번째다. 출국 하루 전 만난 그녀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들떠있었다.

"기대를 정말 안 했어요. 매년 수천 편이 이 영화제에 출품하니까요. 우리 영화는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촬영한 작은 프로젝트예요. 신인 감독이고요. 그런데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올랐다고 하니 그동안 마음 졸인 게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어요. 저희 영화가 6주 동안 촬영해서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밤샘 촬영은 일상사였고 마지막 날은 32시간을 연속으로 촬영했어요. '공기인형' 같은 경우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저를 선택했다면, 이번 영화는 오로지 저의 취향으로만 선택한 작품이었어요. 뿌듯했죠."

"칸영화제 레드카펫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이 있어요. 우리가 레드카펫에 서면 영화의 OST가 흐르는 등 배우들에 대한 예의를 갖춰주죠. 존중받는 느낌이 참 좋아요."

'도희야'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수상에는 실패했다. 배두나는 이곳에서 영국배우 짐 스터게스(35)와의 열애도 인정했다.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칸 영화제가 됐을 듯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20조원대 2차 추경안 19일 국무회의 심의·의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경기 진작과 민생 회복에 주안점을 둔 제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귀국하자마자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협의를 열고 22조원 수준의 2차 추경안 세부 내용을 최종 논의했다. 민생 회복을 위한 소비쿠폰(민생회복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1차로 보편 지급하고, 취약 계층에 대해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이 이 자리에서 확정됐다. 이 대통령은 순방 중에도 국내 경제 현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순방 기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협력을 당부했다. 강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당정은 추경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회에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