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지속된 하락세에서 벗어나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눈물의 대국민담화’가 50대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 된다
23일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남녀 12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5월 셋째 주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8%로 전주대비 2%포인트 상승한 반면 부정평가는 41%로 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지지율이 세월호 참사 이후 상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50대에서의 긍정적 평가가 세월호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데 있다고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한국갤럽은 "50대는 지난 주까지 세월호 사고 발생 이전에 비해 직무 긍정률이 10%포인트 가량 하락한 바 있다"며 "하지만 이들은 60대 이상과 함께 박 대통령의 가장 큰 지지 기반으로 지난 19일 대국민담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대별 지지율 편차는 여전히 컸다.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률은 50대와 60세 이상에서 각각 68%, 77%씩을 기록했다.
반면 부정률은 20대 61%, 30대 62%, 40대 52%로 나타나 대국민담화가 2040세대의 부정적 기류를 바꾸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평가(493명)의 이유로는 '세월호 사고 수습 미흡'이란 응답이 31%로 가장 많다. 이어 ▲'리더십 부족 및 책임 회피' 12%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 10% ▲'소통 미흡' 10% 등으로 나타나 세월호 사고 수습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개각을 앞두고 '인사 문제'를 꼽은 응답은 7%로 평소보다 늘었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전격 발표한 '해양경찰청 해체'를 부정적 평가의 이유로 제시한 응답은 2%였다.
반면 긍정평가(578명)의 이유로는 '열심히 노력한다'는 응답이 21%로 가장 많았으며 ▲'주관·소신이 있다, 여론에 끌려가지 않는다' 12% ▲'전반적으로 잘한다' 11% ▲'세월호 사고 수습 노력' 9% 등의 순이다.
한편 대국민담화에서 박 대통령의 사과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는지를 물은 결과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는 응답이 44%, '그렇지 못했다'는 응답이 38%로 조사됐다.
세대별 의견은 대통령 직무 평가와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는 부정적 의견이 60%에 육박했고 5060세대는 반대로 긍정적 의견이 60%를 넘었다. 40대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란 응답이 36%, '그렇지 못했다'는 응답이 46%였다.
대국민담화에서 제시된 후속 대책에 대해서는 43%가 '적절하다', 38%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역시 2030세대는 부정적 의견이 60%에 육박한 반면 5060세대는 긍정적 의견이 60%에 가까웠다. 40대는 '적절하다'가 42%, '적절하지 않다'가 42%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22일 나흘간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였고 응답률은 18%다. 총 통화 6895명 중 1204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표본추출방식은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이다.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