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북한이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 경기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한다고 23일 공식 발표했다.
북한이 최근 몽골에서 미국과 반관반민 대화를 재개한 데 이어 이번에 아시안 게임 참가를 결정하면서 꽉 막힌 남북관계에 변화의 기류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남조선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조선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조선 올림픽위원회는 경기대회에 조선선수단이 참가한다는 것을 아시아올림픽 이사회에 공식통보했다”며 “경기대회 참가에 필요한 신청을 곧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모두가 참가하게 됐다.
북한은 앞서 2002년 부산, 2006년 카타르 도하,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각각 참가한 바 있다.
북한의 이번 아시안 게임 참가 선언은 지난 달 최연혜 코레일 사장의 방북, 최근 염수정 추기경의 개성공단 방문 등 일련의 흐름 속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우리 정부와 인천시도 북측의 참가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1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장애인아시안게임 준비상황 보고회에서 “북한팀의 인천아시안게임 전 종목 참가 문제는 긍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는 이날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 결정은 당연하다”고 반겼다.
조직위는 “지금까지 정부·인천시·OCA·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과 협력, 공식·비공식 루트를 통해 북한의 참가를 꾸준히 요청해왔다. 또한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기대하며 내부 TF팀을 만들어 북한 선수단의 숙박. 안전 문제 등에 대비해왔다”면서 “이번 북한의 참가 결정을 계기로 더욱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 성공적인 대회를 만들어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직위는“북한의 참가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아시안게임 규정상 오는 6월20일까지 인원 엔트리를 제출하고, 8월15일까지 최종 명단 엔트리를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의 경우 북한의 참가가 개막을 한 달 밖에 남기지 않았던 8월30일에야 결정된 반면 이번에는 훨씬 빨리 결정된 만큼 좀 더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육상 수영 축구 농구 배구 등 올림픽 종목 28개, 야구 등 비올림픽 종목 8개 등 총 36개 종목의 경기가 치러지며 아시아 45개국에서 1만3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