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세월호 참사로 크게 위축된 소비심리가 다소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달 14일부터 19일까지 신한·KB국민·삼성·현대카드 등 주요 5개 카드사의 개인 신용판매(일시불·할부) 금액은 4조6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세월호 참사(4월16일)이후 6일간의 신용판매 금액(4조2590억원)보다 8.7% 증가한 것이다.
물론 5월이 '가정의 달'로 통상 평월에 비해 소비가 늘어나는 특성이 있는 데다 세월호 참사 이후 카드 사용액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다수 카드사에서 평년보다 높은 개인 신용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곧 소비위축 현상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가 크게 줄었지만 한 달이 지나자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비가 평소보다 늘어나는 5월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평소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소비가 회복되는 조짐은 주말 고속도로 상황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첫 주말에는 행락객이 감소하며 고속도로 이용자가 평소 주말보다 20% 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 5월 17~18일 기간 중에는 교통량이 평소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달보다 정체 구간과 시간도 늘어났다.
행락객들의 소비가 교통과 유통·유류 등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세월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도 지난 21일 열린 민생 경제 관련 당정협의에서 "소비위축 현상이 다소 진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할인점 매출과 영화관 이용객 수는 5월 들어 각각 3.6%, 1.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