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첫 원정 8강을 노리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왼쪽 수비수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가 21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다.
다른 선수들은 지난 12일부터 차례로 입소했으나 김진수는 지난 6일 소속팀의 일본 J리그 시미즈 에스펄스전 중 왼쪽 종아리 부상을 입은 뒤 현지에서 재활치료를 받느라 다른 선수들보다 다소 늦게 이날 입소했다,
마침 이날은 대표팀 선수들이 브라질에서 자신이 착용할 등번호가 달린 유니폼을 처음 입고 취재진 앞에 서는 '포토데이'다. 김진수 역시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김진수는 "오자마자 유니폼을 입게 돼 운이 좋다"고 말한 뒤 "사진 촬영도 제일 먼저 했다. 선배들이 막내가 제일 늦게 와서 제일 빨리 찍느냐고 놀렸다"면서 즐거워했다.
김진수의 포지션인 왼쪽 수비수는 경쟁이 치열했던 자리다. 2013~2014시즌에 소속팀을 독일 분데스리가 7위로 이끈 박주호(27·마인츠05)마저 봉와직염에 발목이 잡혀 탈락했을 정도다. 그 자리에 김진수는 윤석영(24·퀸즈파크 레인저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김진수는 "대표팀 명단 발표 전까지 긴장을 많이 했다. 명단에 들어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명단에 들어가 영광이고 행복하다"며 "그러나 이제부터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김진수는 선배이자 포지션 경쟁자인 윤석영과의 양보 없는 경쟁을 예고했다.
"브라질 엔트리에 들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윤)석영 형과 경쟁하게 됐다. 형과 나는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하다. 그래도 내게 장점이 있다면 내가 두 살 어린 것이다. 더 젊고, 패기있게, 열정적으로 하겠다."
김진수는 일각의 우려를 낳은 부상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소속팀에서 치료도 완벽하게 받았고, 재활도 확실히 하고 왔다. 이제는 러닝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최고의 선생님들로부터 치료를 받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운동 참여는 전적으로 홍명보 감독님의 판단에 따를 것이다."
김진수는 "월드컵은 단기전이어서 수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월드컵 무대에서 만날 선수들이 모두 세계적인 선수들일테니 모두 합심하고 협력해서 막겠다. 나 혼자서 안되면 둘이 힘을 합쳐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는 임전불퇴의 의지를 피력했다.
김진수는 2011년 U-20월드컵 16강 멤버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을 계기로 처음 홍명보호에 승선했다. 그 동안 A매치 9경기를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