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태국에서 계엄령이 선포되는 등 불안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은 21일 "태국의 정치적 문제가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책임연구원은 이날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태국이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의 진원지기 때문에 예사롭게 볼 수는 없지만 국내 경제 전반에 걸쳐 외풍에 강해져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아시아 신흥국들 역시 외화 보유액이 많아져 연쇄적 반응을 보일 가능성도 낮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교역이나 수금 등에 다소 차질이 있을 우려도 있지만 대체로 그 피해는 작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부형 글로벌팀장은 "한국이 태국과는 중국이나 미국, 일본 등처럼 수출입 의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당장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팀장은 "세관을 막는다거나 금융통화결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등의 문제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며 "주변국으로 문제가 전이될 경우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태국의 불안이 오히려 국내 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소 최남석 연구원은 "불안한 태국의 상황에 국제 자본이 떠날 가능성이 높다"며 "돈을 뺀 투자자들이 대안을 찾을 경우 자본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국가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