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이효희(34)와 GS칼텍스의 정대영(33)이 도로공사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 2014년 자유계약(FA) 선수 2차 계약이 마무리됐다.
여자부는 활발했고 남자부는 잠잠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구자준)은 20일 2014년 남녀 2차 선수 계약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2차 계약에서는 남자부보다 여자부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다. 남자부의 경우 5명의 대상자 가운데 아무도 새 팀을 찾지 못했다. 여자부에서는 5명 가운데 3명이 새롭게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FA시장을 달궜다.
올 시즌 최하위 도로공사가 적극적인 FA영입을 통해 주변으로부터 단숨에 우승 전력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세터 출신으로는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베테랑 세터' 이효희를 연봉 2억원에 영입했다.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센터 정대영도 1억8000만원의 연봉에 도로공사와 도장을 찍었다.
현대건설 센터 김수지(27)는 이번 2차 협상 기간 동안 1억7000만원의 연봉에 흥국생명과 계약을 끝냈다.
이효희의 가세로 최윤옥(29)의 자리가 애매해졌다. 지난 10일까지의 1차 협상에서 재계약을 이끌어 내지 못했던 최윤옥은 이번 2차 협상에서도 다른 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흥국생명 레프트 윤혜숙(31)도 1, 2차 계약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남자부에서는 1차때 원 소속팀과의 협상에 실패한 5명 모두가 다른 팀들의 선택을 받는데 실패했다.
현대캐피탈의 박종영(28·리베로)·대한항공 김민욱(31·라이트)과 최부식(36·리베로)·우리카드 세터 송병일(31)·한국전력 센터 방신봉(39)이 3차 협상으로 넘어갔다.
한편 지난 시즌 FA계약을 미루면서 아제르바이잔 리그를 경험하고 돌아온 김사니(33)는 올해에도 2차 협상 기간까지 계약을 맺지 않았다. 다음 시즌 국내에서 뛰려면 원 소속팀 흥국생명과의 3차 협상에 응해야 한다.
지난해 KGC인삼공사에서 FA로 풀린 뒤 계약을 맺지 않았던 한은지(27· 라이트)와 2012년 FA계약을 미룬 채 돌연 코트를 떠났던 김민지(29·레프트)도 올해 2차 협상까지 나서지 않았다.
2차 협상 기간에 결론을 내리지 못한 선수들은 이튿날인 21일부터 31일까지 원 소속팀과의 3차 협상 기간에 계약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다음 시즌 V-리그에 나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