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20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정치

朴대통령 ‘눈물의 사과’ 민심 수습될까?

URL복사

‘안전·관피아 척결’ 청사진으로 국정 쇄신·정상화 의지
희생자 거명 도중 ‘눈물’ 울컥 …UAE 순방 ‘국익’초점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의 대국민 담화’로 성난 민심을 수습하고 위기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1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직접 국민들 앞에 나서서 사과하고 이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대적인 정부 조직 개편과 '관피아' 개선 등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세월호 침몰사고가 한 달을 넘기고 희생자들의 주검 수습이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이제는 상처를 치유하면서 국정을 점차 정상화하는 국면으로 돌려놓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을 거명하는 과정에서는 눈물을 쏟기도 해 여전히 이번 사태의 충격과 고통을 지니고 있는 모습을 드러내면서 희생자 유가족들의 이해를 다시한번 호소하기도 했다.

◆‘지각’ 비판 속 대국민 사과…국정 정상화 시점 피력

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예상대로 국민들을 향해 국정 수반으로서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점을 밝히고 다시 한번 깊은 사과를 나타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수 차례 사과의 뜻을 밝혀왔지만 국민들을 향해 직접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난 이날 담화를 통해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구체적인 처리 방안과 대책을 마련한 뒤 이를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그동안 직접적인 사과가 없었다는 데 대한 비판과 사고 수습과정에서 정부의 무능한 대응과 관련해 비난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담화 시점을 놓고 박 대통령이 고심을 거듭해온 것은 '대책'없는 사과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라는 점이다.

사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수차례 간접적 사과와 함께 책임있는 직접 사과 표명 의지를 비쳐왔다.

지난 2일 종교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제대로 된 시스템도 만들고 대안을 갖고 국민들께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며 그간의 비판에 대한 해명성 발언까지 내놓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죄송', '사과' 등의 표현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세월호 참사 이후인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처음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고 밝혔지만 유가족들은 "몇몇 국무위원만이 국민인가.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한 바 있다.

이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과 지난 16일 세월호 유족대표 면담 등에서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 직접적인 사과를 하면서 재난과 안전과 관련한 정부 조직 개편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유사한 사고의 '재발방지'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더불어 이번 사태의 또 다른 핵심 요인인 '관피아' 척결 해법도 내놓음으로써 국가 조직 전반을 대 수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결국 '큰 상처'를 아픔으로만 남기지 않고 철저히 교훈으로 삼아 국정을 제대로 쇄신하는 계기로 활용하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박 대통령이 그러면서 이날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길에 오르는 일정 소화에 나서는 것은 많은 것을 함축한다고 볼 수 있다.

UAE의 경우 원자력발전 1호기 원자로 설치행사의 상징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전격적으로 원포인트 순방에 나선 셈이다.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계기로 세월호 참사의 여파를 진정시키고 국정을 정상화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익과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실리를 택하는 전략을 펴겠다는 의지도 보인 것이다.

◆진정성 통할까?…‘실행’이 관건

24분간 이어진 이번 담화 발표에서 박 대통령은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그간의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과는 달리 배석자를 두지 않고 홀로 춘추관 기자회견장에 나선 박 대통령은 먼저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하면서 별도로 단상 옆으로 나와 허리를 굽혀 사과의 인사를 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담화문을 읽어내려가던 박 대통령은 막바지 "어린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탈출시키고 실종된 고 권혁규군…"으로 시작해 남들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준 희생자들의 이름을 거명하는 과정에서 급기야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어 눈물을 흘리며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숨진 세월호 직원들의 이름을 언급하면서는 말을 채 잇지 못하고 울컥 하는 모습도 보였다. 희생자들에 대해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할 때에는 목소리가 격앙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다소 감정에 북받치는 모습을 보여 이번 사태의 충격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 등이 유가족들은 물론 정부 대응과정에서 커진 국민들의 비판여론, 야당 등에 어떻게 받아들여지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장 야당에서는 진단과 처방이 잘못됐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관건은 박 대통령이 이날 밝힌 각종 조치들이 얼마나 제대로 실행될 것인가에 좌우될 것으로 보여진다. 유가족들이 진정 위로받을 수 있는 조치나 방안들이 진정성있게 처리되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처럼 각종 대책이나 처방 등이 '발표'만 요란하고 결과는 없는 무책임한 행태가 빚어진다면 그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뒤늦은 사과라는 지적과 진정성을 담은 눈물이었다는 상반된 평가 속에서 과연 박 대통령의 눈물어린 사과가 국정을 본격적으로 전환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20조원대 2차 추경안 19일 국무회의 심의·의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경기 진작과 민생 회복에 주안점을 둔 제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귀국하자마자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협의를 열고 22조원 수준의 2차 추경안 세부 내용을 최종 논의했다. 민생 회복을 위한 소비쿠폰(민생회복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1차로 보편 지급하고, 취약 계층에 대해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이 이 자리에서 확정됐다. 이 대통령은 순방 중에도 국내 경제 현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순방 기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협력을 당부했다. 강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당정은 추경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회에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음악극 ‘수상한 제삿날’... ‘유년의 추억’, ‘꿈’, ‘기억’으로 이어진 3부작의 완성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하지 못한 안녕, 잊고 있던 그리움을 기억하는 가족 이야기. 음악극 ‘수상한 제삿날’이 오는 8월, 강동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유년의 추억’, ‘꿈’, ‘기억’이라는 주제로 이어진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의 ‘수상한 3부작’을 마무리하는 완성작으로, 보이지 않는 기억을 잇는 제사의 풍경을 통해 가족과 삶의 의미를 따뜻하게 되새긴다. ‘수상한 제삿날’은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가 선보여 온 생애 주기별 창작 공연 시리즈 ‘수상한 3부작’을 완성하는 작품이다. 외갓집에 맡겨진 어린 남매의 시선으로 유년기의 기억을 그린 ‘수상한 외갓집’, 40대 여성예술가들의 현실과 꿈을 담은 ‘수상한 놀이터’에 이어, 이번 공연은 ‘기억’을 키워드로 해 삶과 죽음, 세대와 세대를 잇는 ‘기억의 꽃밭’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수상한 외갓집’에서 손주들을 돌보던 집 지킴이 귀신들이 이번에는 아내의 제사상을 혼자 차리는 할아버지 곁을 지킨다. 그리고 그 제사상 앞에는 외갓집으로 가출한 사춘기 손녀 ‘연이’가 함께 앉는다. 할아버지가 평생 아내를 위해 가꾼 꽃밭은, 세월이 흘러 ‘기억의 유산’이 돼 남겨진 가족을 위로하고 사라진 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