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토종선발 노경은(30)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노경은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10피안타(2홈런) 1볼넷 8실점의 최악투를 범했다.
경기 전 두산 송일수(64) 감독은 "선발 노경은이 5이닝만 잘 넘겨 준다면 중간 투수진을 총 동원해서라도 꼭 승리를 안겨주고 싶다"고 공언했다.
2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따내며 두산의 토종 선발 에이스로 우뚝 선 노경은은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해 2승4패 평균자책점 5.64로 다소 부진하다.
지난 1일 넥센전에서 8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의 지원부족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노경은은 이후 2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7일 롯데전에서는 7피안타 3볼넷 7실점하고 3⅔이닝만에 강판돼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났다.
송 감독은 중간투수를 모두 투입하는 강수를 써서라도 침체에 빠진 토종 에이스 노경은에게 기운을 불어넣어줄 셈이었다.
3회까지는 좋았다. 피안타는 2개에 불과했고 2회는 삼진 3개로 NC 타자들의 삼자범퇴 처리, 시즌 3승에 가까워지는 듯 했다. 물론 실점도 없었다.
하지만 노경은은 4회에 완전히 무너졌다. 홈런 2방을 포함해 무려 8개의 안타를 두들겨 맞는 최악투로 8점을 내줬다. 모두 자책점이었다.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솔로포(시즌 11호)를 헌납하며 불안하게 4회를 시작한 노경은은 이호준에게 2루타를 내준 뒤 후속타자 에릭 테임즈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종욱에게 또다시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린 노경은은 모창민에게 던진 높은 슬라이더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면서 다시 3점을 내줬다. 스코어는 0-5가 됐다.
노경은은 이후 손시헌과 이태원을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처리,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으나 후속타자 박민우와 김종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다시 실점위기에 몰렸다.
노경은은 2사 1,3루에 나온 나성범의 타구를 직접 잡아 길었던 4회를 마치는 듯 했으나 1루 악송구를 저지르며 스스로를 힘겹게 했다. 그 사이 1,3루 주자는 모두 홈을 밟았다.
간절히 에이스의 부활을 바랐던 송 감독은 결국 0-7 상황에서 노경은을 빼고 최병욱을 올렸다.
최병욱이 실점 위기에서 이호준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노경은은 이날 경기 8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2012시즌 중반 선발로 전환한 이후 노경은이 한 이닝에 8실점을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한 이닝 최다 실점은 7점이었다.
평균자책점은 5.64에서 6.70으로 치솟았다.
한편 경기는 5회말 현재 두산이 1-9로 크게 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