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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저는 연기를 정말 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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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배우 유준상(45)은 TV드라마에 출연하다가 어느새 영화에 등장해 있다. 상업영화에만 나오는 것도 아니다. 홍상수 감독 영화 같은 작가주의적인 영화에도 자주 얼굴을 비치고, 매년 쉬지 않고 뮤지컬 공연을 한다. 작곡을 하고 그 노래들로 앨범을 내놓기도 하며 집에서는 한 여자의 남편, 아이들의 아빠 역할을 한다.

서울 삼청동의 카페에서 유준상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계속 곱씹었던 단어는 ‘재능’이다. 26년 동안 연기를 했고, 배우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40대 중반의 남자에게 아직 덜 여문 듯한 느낌을 주는 ‘재능 있다’라는 말을 들이대기가 민망했기 때문인데, 몇 번 고민 끝에 마음을 고쳐먹고 그의 이름 앞에 ‘재능 있는’이라는 말을 붙이기로 했다. ‘엄청나게’라는 부사와 함께.

그가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주는 연기력 때문이 아니다. 뮤지컬 무대에 설 뿐만 아니라 자작곡을 만들어 앨범을 내는 음악적 능력 때문도 아니다. 유준상이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 바로 그 자체 때문이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그 에너지 말이다. 특정 분야에서 특별한 재능을 보여주는 게 재능이라고 한다면, 남들보다 월등한 에너지를 지닌 사람에게 ‘재능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붙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렇게 활동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재능이다.

성공적인 흥행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영화 ‘표적’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양심이라고는 없는 비리 경찰관 ‘송 반장’이다. 유준상은 당초 ‘표적’에 “출연할 마음이 없었다”고 한다. “이미 다른 영화를 촬영 중이었고, 뮤지컬 준비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다 읽고 난 뒤 생각이 바뀌었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참여하고 싶을만큼 매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그의 재능이 발동한 셈이다.

왜 이토록 살인적인 스케줄로 활동하는 것일까.

“저는 연기를 정말 잘 하고 싶습니다”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는 것은 모두가 연기를 잘 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이다. 유준상은 연기 못한다는 말을 듣는 배우가 아니다. 반대로 맡는 역마다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칭찬을 받는 쪽에 속한다.

“연기 잘 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연기를 잘 하려면 꾸준히 노력해야 돼요. 마치 운동 선수가 꾸준히 훈련하는 것과 같은 과정인 거죠. 훈련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게 당연하잖아요. 아주 조금씩이라도 전 작품보다 나은 연기를 보여주는 게 제 목표이니까요.”

하지만 그도 이제 불혹을 넘겼다.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야 하는 것만큼 머리를 써야 하는 게 연기다. 유준상은 지치지도 않는 것일까. 이제는 굳이 이렇게까지 활동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이고, 경력이 아닌가. 그는 웃으며 “솔직히 나도 지친다”고 입을 뗐다. “그래도 연기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가 없다.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한다. ‘할 수 있다’라고 말이다. 그런 게 없으면 재미가 없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혹독한 면이 있다”는 유준상은 연기를 그토록 잘 하기를 바라면서도 “자신의 연기가 ‘어떤 경지’에 오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잘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옆에서 자극을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 스승님은 제 공연을 보시고, 제 영화를 보시고 항상 지적을 해주세요. 전 그게 너무나 감사한 거죠. ‘여전히 내가 고칠 부분이 있구나. 그러면 난 지금의 모습에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유준상이 인터뷰 내내 가장 많이 한 말은 “좋은 연기”다. 그에게 좋은 연기는 “관객의 눈에 연기자가 들어오지 않는 연기”다. “중요한 것은 관객이 극을 보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연기자는 관객이 극에 몰입할 수 있게, 오직 이야기만 궁금하게끔 만들어주는 연기를 하면 그걸로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력하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그에게 연기라는 게 재능이 없으면 다 불가능한 것 아니냐, 당신은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정말 유준상다운 답변이 왔다. “재능도 노력으로 만들어져요. 내가 무엇인가를 계속 시도하니까 실력이 향상된다는 것은 재능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죠. 속도는 중요하지 않아요. 과정이 더 중요한 겁니다.”

유준상은 ‘에너지도 재능이다’라고 생각하게 만든 결정적인 말로 인터뷰를 끝냈다. “제 몸이 움직이는 한 계속 이렇게 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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