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의 에이스 조니 쿠에토(28)가 개막 후 9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2자책점 이하를 기록해 105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쿠에토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4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을 내주고 샌디에이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신시내티가 5-0으로 승리해 쿠에토는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시즌 4승째(2패).
쿠에토는 시즌 첫 등판인 지난달 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부터 이날까지 9경기에서 잇따라 7이닝 이상을 던지고 2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이는 1909년 이후 105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1909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의 해리 크라우제가 10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2실점 이하를 기록한 적이 있다.
쿠에토는 다음 등판에서 역대 최다 타이기록에 도전한다.
신시내티 투수가 개막 후 9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1944년 버키 월터스 이후 70년만이다.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던진 쿠에토는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1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과 23일 피츠버그전에서 잇따라 완투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6경기 연속 8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2010년 클리프 리가 10경기 연속 8이닝 이상을 소화한 이후 최다기록이다. 신시내티 투수 중 6경기 연속 8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1989년 톰 브라우닝 이후 처음이다.
쿠에토의 올 시즌 기록은 경이로울 정도다.
9경기에서 72이닝을 소화한 쿠에토는 안타를 33개밖에 맞지 않았고, 볼넷은 18개만 내줬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피안타가 5개에 불과하다.
타선 지원이 빈약해 승리는 4승에 불과하지만 평균자책점(1.25)과 삼진(76개), 이닝당 출루 허용률(0.71), 피안타율(0.135), 이닝, 9이닝당 안타 허용(4.13) 부문에서 선두를 질주 중이다.
신시내티의 브라이언 프라이스 감독은 "정말 굉장하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쿠에토의 시대"라며 "쿠에토는 직구와 싱커,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던진다. 구속이 느린 커브 같은 볼도 스트라이크존에 던진다"고 설명했다.
쿠에토는 '자신이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기록들이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2004년 신시내티에 입단한 쿠에토는 2008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11승, 12승을 거둔 그는 2012년 19승9패 평균자책점 2.78로 준수한 성적을 거둬 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쿠에토는 지난해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11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