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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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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생활 1년만 접고 인권변호사·시민운동가에서 행정수장으로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6·4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재선에 도전하게 된 박원순(58)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20년 가까이 시민사회에서 활동해 오다 지난 2011년 실시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로 승리해 대중정치인으로 발돋움한 인물이다.

박 후보는 경남 창녕의 한 가난한 농가에서 7남매 중 여섯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에는 자신이 책을 읽다가 도랑에 빠지곤 하는 평범한 시골 아이였다고 회고했다.

추모시위 참가했다가 옥살이…인생 전환점 돼

중학교 졸업 후에는 서울에서 유학 중이던 친형을 따라 상경해 경기고에 입학했고, 법조인의 꿈을 안고 재수 끝에 서울대 사회계열에 합격했다.

하지만 입학한 지 3개월 만인 75년 5월 단지 고(故) 김상진 열사의 추모 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투옥돼 4개월간 옥살이를 하고 학교에서도 제적됐다.

그는 훗날 자서전을 통해 당시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중 우연히 행사에 참여하게 됐지만, 이 사건이 자신의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출소 이후에는 복교가 되지 않아 단국대 사학과에 입학했고, 독학으로 사법고시를 준비해 80년 합격해 대구지검 검사로 임용됐다.

◆검사 생활 1년만 접고 인권변호사 길로

투옥된 경력이 있음에도 운좋게 검사로 임용됐지만 6개월 만에 사표를 썼고, 6개월 뒤 검찰을 떠났다. 박 후보는 '사람 잡아넣는 일'이 체질에 맞지 않은 데다 폭탄주 등 강압적인 조직문화에 거부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1983년 변호사 개업을 한 뒤 1986년 고(故)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부천서 성고문 사건'을 맡으면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구로동맹 파업사건', '보도지침사건', '한국민중사사건', '미문화원 방화사건' 등 주요 시국사건의 변론을 맡아 인권변호사로 명성을 얻었다.

1988년에는 조 변호사 등 진보적 성향의 법조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창립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공사석에서 인생의 멘토로 망설임 없이 조 변호사 꼽는다. 조 변호사에게 '법률을 통해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과 '다양한 사회적 세력과 연대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시민운동가로 변신…새로운 개혁 방안 모색

그는 1991년 8월 돌연 영국행을 택했다.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선진국들의 사례를 보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영국에서 1년, 미국에서 1년을 보내고 돌아온 뒤 그는 1994년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했다.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로 새롭게 변신하는 시기였다.

참여연대는 기존의 진보진영과는 다른 방식으로 정치권, 재벌, 공공기관 등의 개혁을 주도했다.

사법개혁운동, 소액주주운동, 국회의원 낙선 운동 등 '저항'이 아닌 '합법적' 방식으로 주류 사회에 맞섰다.

박 후보는 참여연대 설립 계기에 대해 "민주화운동 세력을 넘어 중산층 등을 운동으로 끌어 들이고 조직화 해야 한국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일하면서 조직운영을 정상궤도에 올려놨다. 이후 2002년 "후배들이 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겠다"며 참여연대를 스스로 떠났다.

◆‘비판과 감시’에서 ‘기부·나눔·참여’로

박 후보는 98년 미국을 방문해 기부·나눔 운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사회적으로 잘 정착된 미국의 기부 문화는 부실한 사회적 안전망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는 이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2000년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 가게를 설립했다. 참여연대 시절의 활동은 감시와 비판에 방점이 찍혔지만 이 때부터는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이후 아름다운재단은 기부 문화 확산을 목표로 1000억원에 가까운 기부금을 모금했고, 아름다운 가게는 물품 기증과 공정무역 상품 판매 등의 사업으로 매장 수를 100여개까지 늘렸다.

박 후보는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 가게의 운영이 정상화되자 상임이사 직에서 물러나 2006년 '희망제작소' 설립했다.

이곳에서 그는 시민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지역 사회 발전 방안을 지역민들이 스스로 고민토록 하는 운동을 전개했다.

희망제작소는 지역 소상공인이나 취약 계층의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가 하면, 수영장 성 할인 제도와 같이 시민들의 의견을 현장에 적용하는 사업도 벌였다.

희망제작소를 운영하면서 고민해 온 '참여형 조직 운영'은 그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박 후보는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따른 후폭풍으로 만들어진 새 정치 지형도에서 단연 중심인물이었다.

5% 내외의 미미한 지지율로 출발한 박 후보는 당시 출마를 저울질 중이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극적인 단일화 양보를 받아 단번에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네거티브 공세로 상대 후보에게 흠집을 내는 선거 전략은 가급적 피한 채 조용한 선거를 치른 박 시장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6%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서울시장 2년 7개월…갈등 조정자 역할 자임

2년 7개월 동안 서울시를 이끌어온 박 후보에게 내리는 시민들의 평가는 비교적 후하다. 뉴타운 출구전략과 용산국제업무지구 등에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지난해에는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와 방화대교 진입로 붕괴사고 등 악재가 잇따랐지만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기민한 위기관리능력은 박 시장의 능력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박 후보는 토건사업을 지양하는 대신 마을공동체 등 미시적 가치를 시민사회에 각인시키는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소통을 중시해 '시민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시장'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선거 운동은 정책 중심의 조용하게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캠프 규모를 최소하하고 대규모 선거유세를 안 할 예정이다. 선거자금 역시 후원금 위주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세월호 참사 등의 여파로 안전 문제가 선거 주요 의제로 급부상한 만큼 안전 문제에 방점을 찍고 선거전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1956년 3월2일 경남 창녕 출생 ▲경기고 졸업 ▲단국대 사학과 졸업 ▲사법시험 22회 ▲대구지검 검사 ▲역사문제연구소 초대 이사장 ▲참여연대 사무처장 ▲부패방지입법시민연대 공동대표 ▲사법개혁위원회 위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아름다운 재단 및 가게 총괄상임이사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민선 5기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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