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씨티금융지주가 한국씨티은행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어 한국씨티은행과의 합병을 결정하고 금융위원회에 합병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은 9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씨티금융지주는 국내에 씨티은행과 씨티그룹캐피탈 두 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이후에는 한국씨티은행만 남고 캐피탈은 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한국씨티금융지주의 자산과 영업 비중의 약 97%를 자회사인 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차지하고 있다"며 "금융지주회사로서 독자적으로 존재할 의의가 없어 지배 구조를 단순화하고 효율화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 내 은행의 비중이 너무 크다보니 굳이 은행과 금융지주를 따로 분리해서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4월 전국 56개 영업점 통·폐합 방침을 발표한 이후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영업점 통·폐합은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인원 감축과 무관하게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결정"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들 노사는 이 문제를 두고 은행권 사상 초유의 법정 공방까지 벌였다.
다만 이날 씨티은행 관계자는 "씨티금융지주와의 합병 결정은 구조조정 논란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