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위태위태했지만 무너지지는 않았다.
LG 트윈스의 에버렛 티포드(30)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티프드는 공이 높은 쪽에 형성돼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투구수가 많아졌다. 6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는데 투구수가 무려 118개나 됐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한 것도 원인이었다. 삼자범퇴 이닝이 6회초밖에 없었다.
그러나 티포드는 최고 146㎞짜리 직구에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버무려 롯데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무엇보다 주자를 둔 상황에서의 집중력있는 피칭이 돋보였다. 포수 최경철과의 호흡도 좋았다. 결과는 6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좋게 나왔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2.51에서 2.08로 떨어뜨렸다.
티포드는 "언제나 승리할 때는 기쁘다. 무실점으로 막아 기쁘지만 투구수가 많아서 아쉽다"며 "여자친구와 가족들이 응원해준 경기에서 이겨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티포드는 마지막 118구째 공을 사이드암으로 던졌다.
몸이 휘청거릴 정도의 큰 투구폼으로 박종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깜짝 놀란 박종윤은 배트를 냈지만, 공을 맞히지 못했다. 회심의 일구를 던진 티포드는 마운드를 내려가며 살짝 웃어보였다.
티포드는 "사이드암으로 던진 것은 의도적이었다. 최근 불펜에서 연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