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부상 후 재활 중인 박주영(29·왓포드)과 기성용(25·선더랜드)이 소집 첫째 날 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경우 아직 리그 일정이 남아 있어 태극전사들의 입소 날짜는 제각각이다. 총 23명이 순차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인 가운데 이날은 9명이 먼저 파주NFC에 입소했다.
부상을 당해 시즌 종료 전 미리 귀국한 박주영과 기성용을 비롯해 이청용(26·볼턴)·정성룡(29·수원)·김승규(24)·김신욱(26)·이용(28·이상 울산)·이범영(25·부산)·이근호(29·상주)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오전 10시~낮 12시 사이 개별적으로 입소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뒤 휴식을 취하거나 물리치료를 받으며 개인 시간을 보냈다.
공식 훈련은 오후 4시부터 시작됐다.
당초 부상자들은 실내에서 재활 훈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열외자는 없었다. 재활 중인 박주영(봉와직염)과 기성용(무릎 부상)을 포함한 9명 전원이 훈련장에 모였다.
아직 대표팀 전원이 소집되지 않은데다 부상자들까지 포함돼 있는 만큼 훈련의 강도는 높지 않았다.
이케다 세이고(54) 피지컬코치의 지도하에 선수들은 가벼운 조깅과 스트레칭을 약 50분 간 반복했다.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이색적인 훈련도 병행됐다. 훈련장에 각종 장애물과 소형 골대 등을 배치한 뒤 일정한 규칙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는 레크레이션식 훈련이었다. 홍 감독은 이를 '축구 골프'라고 했다.
이날 그라운드 훈련이 불투명해 보였던 박주영과 기성용도 아무런 문제없이 볼을 다뤘다.
훈련에서 한 조에 속한 박주영과 기성용은 장애물 통과·롱 볼 처리·목표지점까지 공차기 등의 훈련에서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한동안 재활에 시간을 쏟았지만 공을 다루는 감각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훈련을 마친 기성용은 "아직 무릎 부위에 통증이 남아 있다. 게임을 뛸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면서도"파주에서 훈련을 하며 단계적으로 몸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오늘 회복에 좋은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과 처음 시간을 보냈다. 아직 전원이 모인 것은 아니지만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며 "미국에 넘어가기 전까지 80~90% 이상의 몸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선수들의 컨디션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본격적인 훈련은 21일 이후부터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는 13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22·레버쿠젠)·홍정호(25)·지동원(23·이상 아우크스부르크)·구자철(25·마인츠)이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