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최근 1020원 내외까지 급락했다. 이같은 하락세가 지속되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2%p 하락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의 거시경제적 영향'란 보고서를 통해 11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돼 4분기 평균 환율이 1000원에 이를 경우 경제성장률이 감소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입재 가격하락에 따른 내수 진작효과 보다 수출감소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한경연은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환율하락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전망했다. 4분기 원·달러 환율이 1000원에 이르고 연평균 환율이 1028.5원을 기록한다는 가정 하에서다.
한경연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0.31%p, 설비투자는 0.34%p 증가하는 반면 수출 증가율은 0.46%p 감소하고 수입은 0.20%p 증가할 전망이다. 결국 올해 경제성장률은 약 0.21%p 하락될 것이란 추산이 나온다.
한경연은 "정부는 환율하락이 내수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미온적 시각보다는 내수활성화를 통해 환율하락 압력을 완화하려는 적극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연은 정부 차원의 내수활성화 방안으로 ▲기준금리 동결 기조 유지 ▲부동산 규제완화 확대를 통한 과도한 소비위축 차단 ▲투자활성화와 상충되는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재검토 ▲실효적 규제완화로 투자심리 회복 등을 꼽았다.
또 기업차원에서도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제고 ▲글로벌 생산비중 확대 ▲R&D 역량 강화 ▲결제통화 다변화 등 장기적인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