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장정우 서울메트로 사장이 9일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지하철 운영시스템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장정우 사장이 지하철 사고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게 하겠다"며 "시민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사태 조기에 수습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 사장의 사표수리는 추돌사고 수습 이후로 미뤄졌다.
박 시장은 "(메트로)사장의 공모기간이 몇달이 걸린다"며 "곧 시장선거가 예정됐기에 지금 사표를 바로 수리하면 몇달간 업무공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돌사고)수습에 대한 현안이 남아있고, 단기적으로 시행이 될 안전수칙에 대해서는 현 사장이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판단된다"며 "그 기간을 거친 다음에 (사의가)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금은 긴급 대책 마련하는 게 중요하고, 행정 공백 최소화가 우선"이라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혼란을 막고 사태를 수습하는 게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서울시 교통국 국장, 도시교통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2월부터 서울메트로 사장으로서 일해왔다. 서울시 안팎에서 손꼽히는 교통전문가였지만 지난 2일 서울메트로 창사 이래 첫 추돌사고로 인해 불명예 퇴진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지난 2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전동차 2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중상자 7명을 포함해 249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서울메트로 40년 역사상 추돌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