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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간중독', "성인이 성인을 위해 만든 영화...파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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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사랑의 궁극을 고민하던 중 결국 그 궁극은 단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이 없으면 견딜 수 없는 것, 숨을 쉴 수 없는 것' 이 모든 의미의 함축적 표현이 '인간중독'이고, 이 영화의 시작이었다."

김대우(52) 감독의 말 그대로다. '인간중독'의 '진평'(송승헌)은 '가흔'(임지연)을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정말 단순하다. '인간중독'이라는 제목에는 함의가 없다. 그것이 전부다. 한 여자에게 중독돼버린 남자의 이야기다. "사랑 이야기를 스트레이트하게 담아보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진평'은 에둘러 가지 않는다. 직진한다.

월남전의 영웅 '진평'은 한국으로 돌아와 교육대장을 맡아 아내 '숙진'(조여정)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월남에서 돌아온 또 한 명의 장교 '경우진'(온주완)이 교육대대로 편입되고, 그의 아내 '가흔'과 사랑에 빠진다.

김 감독은 영화 '정사'(1998)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2003)의 각본을 썼고 '음란서생'(2006) '방자전'(2010)을 연출했다. 네 작품 모두 사랑이 주제인 영화이고, 관객과 평단 양쪽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만하면 그를 '멜로 전문가'로 불러도 무방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특정 장르를 선택하기보다는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어서 다시 한 번 멜로 영화를 찍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멜로라는 장르는 같지만 '음란서생' '방자전' 그리고 '인간중독'은 결이 다르다. 김 감독이 앞선 두 영화에서 '이야기라는 것' 자체에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면, '인간중독'에서는 작심하고 '사랑'을 파고든다. '정통' 멜로다.

몸이 중요시 되는 건 그가 쓰고, 연출한 영화의 특징이다. 그래서 그의 영화에는 늘 '파격'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닌다. 이번 영화도 그렇다. 군복으로 가려지지 않는 배우 송승헌의 잘 다듬어진 근육과 임지연의 아름다운 몸매는 영화를 보는 또다른 재미다.

"성인이 성인을 위해 만든 영화에 '파격'이라는 단어를 쓰는 게 이상하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사랑이라는 게 원래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표현하는 가장 자연스럽고, 궁극적인 행위가 그것(섹스)"이라고 짚은 송승헌의 말은 김대우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한다.

'인간중독'을 이야기하면서 뺄 수 없는 건 바로 캐스팅이다. 송승헌, 조여정, 온주완 등 주연 배우 세 명은 모두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주로 남성적인 역할을 해온 송승헌은 내성적인 불륜남, 팜파탈 이미지의 조여정은 야망에 찬 아내, 강렬한 눈빛으로 센 역할을 연기해온 온주완은 만면에 웃음을 띄고 아부하는 부하를 맡았다.

김 감독의 변칙 캐스팅은 "첫인상"에서 결정됐다. '이 배우들을 어떻게 캐스팅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그는 "첫 만남에서 확신을 가졌다"고 답했다. 세 배우에게서 '진평' '숙진' '우진'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이 영화가 데뷔작인 임지연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 "오디션에서 임지연씨를 보자 그동안 추상적이었던 '가흔'의 모습이 구체화 됐다"며 "침착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배우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김 감독이 월남전과 군 관사를 영화의 배경으로 삼은 것도 재미있다. "월남전 당시 한국에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월남에서 돌아온 사람, 월남전의 물건, 그에 따라 변동하는 우리 사회가 인상적이었다"며 "그 당시의 공기를 담아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군관사라는 장소는 김 감독의 어렸을 적 경험이 담긴 곳이다.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1969년까지 관사에서 생활했다는 김 감독은 "그곳에서의 생활이 정말 행복했다"면서 "아버지의 하얀 바지와 파란 하늘, 나뭇잎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 등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감상에 젖었다. 

'인간중독'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김 감독의 답은 이렇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관객의 평가, 기자의 평가 모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흥행에 대한 부담이라기보다는 어떤 기다림이라고 하는 게 맞겠네요."

'인간중독'은 14일 개봉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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