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종윤(32)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르고 있다.
박종윤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5번타자 겸 1루수로 나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덕분에 롯데는 10-6 역전승으로 2연승을 달렸다.
3-5로 끌려가던 롯데는 4회말 히메네스의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는 박종윤.
박종윤은 자신을 상대하기 위해 올라온 윤명준의 2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역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 한 방으로 우위를 점한 롯데는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확정했다.
현재 롯데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은 1루다.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거포 최준석과 외국인 거포 루이스 히미네스의 주포지션이 모두 1루다. 여기에 박종윤까지 가세했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박종윤은 더그아웃에서 대부분의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기회를 놓치지 않은 박종윤은 날선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최준석을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현재 기록은 예전의 박종윤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율은 0.360으로 리그 상위권이다. 박종윤의 분전 속에 손아섭~히메네스~박종윤의 클린업 트리오는 상대팀들을 위협할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박종윤은 "마무리 캠프부터 스윙폼을 바꾸면서 준비를 잘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박흥식 타격코치님의 도움으로 레벨 스윙이 몸에 완전히 익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상승세의 원인을 설명했다.
1루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높은 타격 성적 의식은 안 한다. 매 경기 정타를 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는 박종윤은 "준석이가 나가든 내가 나가든 맡은 역할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전했다.
김시진 감독은 "초반에 실점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