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25·선더랜드)이 무릎 부상 치료를 위해 시즌 종료에 앞서 조기에 귀국했다.
기성용은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자리에서 "갑자기 생긴 부상이 아니라 그동안 누적된 것이다. 참고 뛰었지만 버티기 힘들었다"며 "3주 정도 치료를 받았는데 진전된 것은 없었다"고 했다.
기성용은 지난달 14일 에버턴전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친 이후로 최근까지 4경기에서 결장했다. 당초 2주 정도면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과 달리 휴식을 취했지만 더딘 회복세다.
기성용은 "조깅을 할 단계도 아니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 (대표팀 주치의에게)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상이 길어져서 구단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팀에 있으면 오히려 더 큰 부담이 됐을 것이다"며 "팀의 상황도 좋아졌다. 그래서 (시즌 종료 전에)돌아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선더랜드는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9승8무19패(승점 35)로 17위에 자리해 강등권(18~20위)에서 탈출했다. 강등권 팀들보다 한 경기 덜 치러 잔류가 유력한 상황이다.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 기성용 입장에서는 팀의 선전이 도움이 됐다.
기성용은 "올 시즌 많은 경기를 뛰면서 솔직히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조기에 들어왔는데 런던올림픽을 앞두고도 햄스트링 때문에 1개월 정도 쉬었다. 그때와 비슷하기에 컨디션 조절에는 괜찮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표팀과 사전 교감은 없었다. 지금은 부상 치료가 우선이다. 부상을 털고 월드컵에서 좋은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내가 계속 축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를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곧장 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를 만나 정밀 검사를 받고, 향후 치료와 회복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앞서 박주영(29·왓포드), 박주호(27·마인츠) 등이 봉와직염 등으로 조기에 귀국해 몸만들기에 돌입한 상태이다.
홍명보호는 오는 8일 브라질월드컵 출전 명단 23명을 발표하고, 12일부터 소집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