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2)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니퍼트는 올 시즌 7경기에 나와 3승4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 중이다. 절반 가까이 승리를 챙겼지만 그 이상을 패했다. 4월 중순 2연승으로 잠시 불안감을 떨쳐 내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난타를 당하는 중이다.
지난 4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6이닝 11피안타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니퍼트가 올 시즌 5점 이상 내준 것은 벌써 4번째다.
5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송일수 감독은 니퍼트에 대해 "구위는 작년과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송 감독이 본 부진의 원인은 볼배합이었다.
송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는 니퍼트가 직구에 너무 자신감을 갖고 승부했다. 상대 타자들이 직구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면서 공략을 당했다"고 말했다.
3회까지 7점을 빼앗긴 니퍼트는 4~6회를 비교적 깔끔하게 막았다. 송 감독은 "실점한 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어주면서 니퍼트 다운 피칭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니퍼트가 흔들리면서 두산도 번번이 상위권 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과 지난 달 27일에는 니퍼트의 등판 때 연승가 깨졌다. 완벽한 구위로 연패를 저지했던 지난 해와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27경기를 치른 두산은 14승13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8위 한화 이글스(9승14패)에 세 경기차로 쫓기고 있지만 선두 넥센 히어로즈(17승10패)와의 승차 또한 이와 같다.
송 감독은 "니퍼트의 탓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분위기를 탈 때 니퍼트가 지고 있다. NC 다이노스전(4월27일)에서도 2연승을 달리다가 니퍼트가 졌다"고 곱씹었다. 이어 "외국인 선수 2명의 승수가 생각보다 적어 팀이 정상 궤도에 모르지 못하고 있다. 둘이 좋아지면 괜찮을 것"이라고 곱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