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국 테니스의 '기둥' 이형택(38)이 국제테니스연맹(ITF) 르꼬끄 스포르티브 서울오픈 국제남자 퓨처스 2차 대회 단식 8강에 진출했다.
이형택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709위 시가 미사토(23·일본)를 2-1(6-4 3-6 6-2)로 꺾었다.
2009년 은퇴했다가 지난해 코트로 돌아온 이형택은 이번 대회 전까지 복식에만 출전했다.
몸 상태가 올라왔다고 판단한 이형택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단식 출전을 선언했다. 이형택이 남자프로테니스(ATP)나 ITF 주관 대회에서 단식에 출전한 것은 2009년 10월 ATP 삼성증권배 챌린저 이후 4년6개월만이다.
전날 단식 1회전에서 이번 대회 3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막시밀리안 노이흐리스트(23·오스트리아·세계랭킹 350위)를 꺾고 2회전에 오른 이형택은 이날 15세나 어린 시가까지 물리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첫 세트에서 게임스코어 2-4로 끌려가다 내리 4게임을 따내 1세트를 가져온 이형택은 2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이형택은 3세트에서 과감한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세워 승리를 확정했다.
이형택은 "시가의 수비가 좋았다. 체력이 뒷받침되면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쉽게 이길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현재 컨디션에서 경기에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택의 단식 3회전 상대는 세계랭킹 504위 니키 다쿠토(27·일본)다.
하지만 이번 대회 복식에 프레데릭 닐슨(31·덴마크)과 조를 이뤄 나선 이형택은 복근 통증 탓에 8강에서 기권했다.
이형택은 몸 상태를 지켜본 후 2일 단식 8강에 나설 것인지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 대회 단·복식 우승을 휩쓴 임용규(23·세계랭킹 306위)는 유망주 이덕희(16·마포고·세계랭킹 700위)를 2-0(6-3 6-4)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임용규의 8강 상대는 세계랭킹 531위 마커스 다니엘(25·뉴질랜드)이다.
2회전에서 세계랭킹 545위 기비 유야(28·일본)를 2-0(6-2 6-2)으로 물리친 조민혁(27·세종시청·세계랭킹 861위)은 8강에서 남지성(21·삼성증권·세계랭킹 613위)과 맞붙는다. 남지성은 김청의(24·안산시청·세계랭킹 576위)를 2-1(6-1 5-7 6-2)로 꺾었다.
함께 열리고 있는 ITF 르꼬끄 스포르티브 서울오픈 국제여자 챌린저대회 단식에서는 이예라(27·NH농협은행·세계랭킹 357위)가 세계랭킹 332위 사비나 샤리포바(20·우즈베키스탄)를 2-0(7-6<2> 6-0)으로 꺾고 8강에 올라 제시카 무어(24·호주·세계랭킹 471위)와 격돌한다.
이외에 이소라(20·삼성증권·세계랭킹 362위)와 류미(28·인천시청·세계랭킹 426위)가 8강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