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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마드리드, 결승 진출하며 일약 유럽 강호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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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스페인 마드리드에는 '득점머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의 레알 마드리드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라는 '괴물'이 숨어 있었다. 

해외 축구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이들에게는 낯설기만 한 긴 이름의 이 팀이 1일(한국시간) 열린 준결승에서 자주 들어본 이름에 어디선가 본 듯한 파란 유니폼을 입은 첼시(잉글랜드)를 1, 2차전 득점 합계 3-1로 꺾고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올 시즌 유럽 축구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먼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그 동안 리그를 양분해오다시피 한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아성을 확실히 허물었다. 

시즌 종료를 눈 앞에 둔 이날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승점 88점(28승4무3패)으로 근소한 차이이지만 1위를 달리고 있다. FC바르셀로나(27승3무5패·승점 84점)가 2위, 한 경기를 덜 치른 레알 마드리드(26승4무4패·승점 82점)가 3위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903년 4월 창단 이후 그간 리그 우승 9회, 준우승 8회의 역대전적을 일군 전통의 명문구단이다. 

그러나 지난 최근 5시즌 동안 리그에서 거둔 성적 중 최고 성적은 2012~2013시즌의 3위였을 뿐 2008~2009시즌 4위, 2009~2010시즌 9위, 2010~2011시즌 7위, 2011~202시즌 5위 등 중상위권을 맴돌았다. 올 시즌 목표가 지난 시즌에 이어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챔스 본선 직행권을 받는 것일 것이라고 여겨졌던 팀의 괄목상대할 만한 변신이다. 

챔스에서는 40년 만의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챔스가 1955~1956시즌에 유럽 각국 리그 1위팀이 출전하는 '유러피언 컵'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이후 1966~1967(2회전)·1970~1971(4강)·1973~1974(준우승)·1977~1978(8강)·1996~1997(8강)시즌 등 5회 출전했으며, 한참 출전하지 못했다. 

참가 자격이 완화된 뒤 지난 2009~2009시즌 리그 4위의 자격으로 2009~2010시즌 챔스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당시 D조 3위에 그쳐 조 1, 2위가 진출하는 본선 16강에 오르지 못했던 아픔을 이번 결승 진출로 충분히 씻어냈을 듯하다. 당시 조 1위가 이날 완파한 첼시라서 더욱 의미가 있다. 

챔스에서의 역대 최고성적은 1973~1974시즌 준우승이다.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결승전에서 1-1 무승부를 한 뒤, 이어진 재대결에서 0-4로 완패하면서 첫 우승의 꿈도 무산됐다. 지역 라이벌이자 올시즌 챔스 경쟁 상대인 레알 마드리드가 유러피언컵 시절부터 챔스에 이르기까지 역대 최다인 9회 우승, 3회 준우승을 거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특징은 '특급스타'가 없는 한계를 극복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2012~2013시즌에는 라다멜 팔카오(28)라는 특급 골잡이가 앞장 서 리그 3위,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그가 올 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리그앙 역대 최고인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54억원)에 AS모나코로 떠나고 그 자리를 한물 간 선수(다비드 비야)와 신예(레우 밥티스탕) 등으로 대체하게 돼 과거의 '몰락한 명가'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팔카오를 보필하느라 바빠서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던 디에고 코스타(26)의 득점포가 리그 득점 2위(33경기 27골)에 오를 정도로 폭발하고, FC바르셀로나(스페인) 시절 침체됐던 비야(33)가 33경기에서 13골을 넣으며 부활하는 등 공격력이 오히려 더 강화됐다. 

여기에 젊은 감독 디에고 시메오네(44)의 뛰어난 지략에다가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표 축구'가 만개하면서 일약 유럽의 강호로 급부상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에도 출전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캡틴 출신으로 2003~2004·2004~2005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었다. 2006년 지도자로 변신, 아르헨티나 자국 리그 감독을 거쳐 2011~2012시즌 중반에 친정팀의 지휘봉을 잡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새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특히 '친형 리더십'으로 유명한 데 실제로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메오네 감독은 "선수들의 어머니들에게 감사하다. 그분들이 낳아 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목표는 1995~1996시즌에 이은 두 번째 '더블'(2개 대회 우승)이다.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리그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를 동시에 석권했다. 

올 시즌에는 4강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2차례(2014년 2월6일 0-3패·2월12일 0-2 패)완패해 코파 델 레이 수성에 실패했다. 그 대신 더 리그와 챔스라는 더 큰 더블이 눈 앞에 있다. 

공교롭게도 오는 25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챔스 결승전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다. 올 시즌 코파 델 레이 우승의 여세를 몰아 리그와 챔스까지 '트레블'(3개 대회 우승)을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이기에 아틀레리코 마드리드로서는 한 개도 양보할 수 없다. 창단 후 112년 만에 도전하는 것이라지만 그것은 그들의 사정일 뿐이다. 

물론, 올 시즌 '마드리드 더비'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리그 1승1무, 코파 델 레이 2승 등 총 3승1무로 압도적으로 우세하기는 하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도 리그의 '엘 클라시코'에서 2패(2013년 10월27일 1-2 패·2014년 3월24일 3-4 패)를 안긴 FC바르셀로나를 지난달 17일 코파 델 레이에서 2-1로 깨고 우승하며 엘 클라시코의 대미를 장식하지 않았던가. 

시메오네 감독의 지적처럼 '이런 결승전에 익숙한' 레알 마드리드의 풍부한 경험은 물론, 호날두의 조국 포르투갈에서 벌어지는 결승전이기에 충분히 예상되는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포르투갈인들의 '홈팀 대우'를 잘 극복해 역사를 이룬다면 한국에서도 더 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뭐지?'라고 궁금해 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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