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리버풀이 지난 27일(한국시간) 오후 10시부터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0-2로 완패하면서 올 시즌 EPL의 우승 향방이 오리무중에 놓이게 됐다.
지난 35라운드까지 리버풀은 승점 80점(25승5무5패)으로 1위, 첼시는 75점(23승6무6패)으로 2위였다. 두 팀보다 1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는 승점 74점(23승5무6패)으로 3위에 랭크된 상태였다.
리버풀은 이날 첼시를 이기면 승점 83점이 되면서 첼시·맨시티 등과의 승점 차이를 더욱 벌려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리버풀은 최근 EPL 11연승을 포함 16경기 연속 무패(14승2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홈그라운드의 이점까지 안고 있어 더욱 유리했다.
예상대로 리버풀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고, 첼시는 수비 중심으로 맞섰다. 그러나 정작 골을 넣은 것은 역습을 꾀한 첼시였다. 전반 추가 시간에 터진 뎀바 바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 시간에 작렬한 윌리안의 쐐기골로 첼시는 승리를 거머쥐며 올 시즌 EPL 우승 결정을 최종 38라운드까지로 미뤘다.
눈 앞에서 리버풀의 24년 만의 우승을 기대했던 홈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선제골은 리버풀의 '캡틴' 스티븐 제라드의 치명적인 실수로 인한 것이어서 더욱 뼈아팠다.
리버풀이 승점 80점에 주저앉은 상황에서 첼시가 승점 78점으로 뛰어올랐다. 여기에 맨시티가 28일 오전 0시10분부터 치러진 경기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2-0으로 완파, 승점 77점이 됐다.
남은 두 경기의 결과에 따라 '불안한 선두' 리버풀과 기세등등한 첼시와 우승 경쟁의 승자가 결정된다. 리버풀은 오는 5월6일 크리스탈 팰리스(원정)·11일 뉴캐슬(홈)전을 치른다. 첼시는 5월5일 노리치시티(홈)·11일 카디프시티(원정)전을 갖는다. 리버풀과 첼시는 각각 최대 승점 86점, 84점을 올릴 수 있다.
어쩌면 1경기를 더 남긴 맨시티가 유리할 수도 있다. 맨시티는 5월4일 에버턴(원정)·8일 아스톤빌라(홈)·11일 웨스트햄(홈)전을 남겨놓고 있다. 맨시티는 최대 승점 86점을 쌓을 수 있다.
만일 리버풀과 맨시티가 승점 86점으로 같게 될 경우 골득실 차를 따지게 된다. 최상위권 3팀 중 현재 골득실 차에서는 맨시티가 +58골로 첼시(+43골)는 물론 리버풀(+50골)까지 압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1~2012시즌 맨시티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 89점(28승5무5패)으로 같았으나 골득실 차(맨시티 +64, 맨유 +56)에서 앞서 4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좋은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