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임창용(38)이 한일 통산 300세이브 달성에 1개만을 남겼다.
임창용은 27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1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고 시즌 3세이브째(2승)를 수확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168세이브를 거둔 임창용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뛴 5년 동안 128세이브를 챙겼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다가 올해 3월말 삼성과 계약하고 한국에 복귀한 임창용은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어느새 3세이브를 수확해 한일 통산 300세이브라는 대기록에 1개만을 남겼다.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임창용이 첫 등판 기회를 잡은 것은 지난 13일 대구 SK전이었다.
7년 만의 복귀전에서 1⅔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한 임창용은 국내 복귀 무대에서 처음으로 기록한 것이 승리가 됐다. 팀이 역전해 승리투수가 된 임창용은 2007년 9월9일 잠실 LG전 이후 2408일만에 승리를 맛보았다.
이후 4경기에서 임창용은 단 1실점도 기록하지 않으며 건재함을 뽐냈다.
4월18일 NC전에서는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복귀 이후 첫 세이브를 수확했고, 23일 LG전에서도 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임창용은 24일 LG전에서는 이틀 연속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올렸다.
앞으로 5일 휴식을 앞둔 상황이어서 삼성의 류중일(51) 감독은 이날 임창용의 조기 투입을 결정했다. 임창용은 팀이 2-0으로 앞선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섰다.
목동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것은 2008년부터다. 2007시즌을 마치고 삼성에서 임의탈퇴 선수가 돼 일본에 진출한 임창용이 목동구장에서 선 것은 이날이 처음인 셈이다.
임창용은 이날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로 거듭난 박병호와도 처음으로 대결을 펼쳤다. 임창용이 이날 마운드에 올라 처음으로 상대한 타자가 박병호였다.
초구로 헛스윙을 유도한 임창용은 이후 볼카운트 2B 2S에서 직구로 박병호의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으로 솎아냈다.
임창용은 9회 1사 후 김민성에게 내야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이 때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가 실책을 저지르면서 김민성을 3루까지 보내줬다.
임창용은 이성열에게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으나 그 사이 3루 주자 김민성이 홈을 밟아 올 시즌 처음으로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실책 탓에 나온 점수여서 임창용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이날이 한국 복귀 후 6번째 등판이지만 여전히 평균자책점은 '0'이다.
임창용은 문우람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임창용은 "목동구장이라고 해서 신경쓰지는 않았다. 야구장은 다 똑같다"며 "다만 2-0 상황이고 팀이 쫓겨가는 입장이어서 긴장은 했다"고 밝혔다.
박병호를 상대한 느낌에 대해 임창용은 "박병호도 처음 상대해보는 것이라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처음으로 상대했는데 서로 좋은 승부를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임창용은 "오늘 경기를 하고 팀이 5일간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빨리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일 통산 300세이브에 대해서 그는 담담했다. 임창용은 "언젠가는 하지 않겠느냐"며 미소만 지어보였다.
류 감독은 "안지만과 임창용이 잘 막아줘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