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재욱 기자]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주식이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동국제강은 시장의 유동성 우려가 지나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2500억원 수준이며, 단기 차입금 중 8000억원 정도는 뱅커스 유산스(무역금융)인 만큼 자금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27일 "시장 반응이 과도한 것 같다"면서 "유상증자는 순수하게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며 다른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적자를 냈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유상증자후 부채비율도 160%대로 떨어지면서 재무구조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동국제강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700만 주를 발행해 2165억 원을 조달하는 주주배정 유증을 결정했다. 주당 발행가는 8020원이며 주주배정 후 실권주에 대해서는 일반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구주주 청약예정일은 오는 6월 24일부터 이틀간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7월 15일로 잡혔다.
다음은 동국제강 관계자와의 Q&A.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유는.
"선제적으로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동국제강은 올해 9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2500억원 외에는 대규모 자금 수요가 없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례로 유상증자 이후 별도 기준 부채 비율은 189.25%에서 167.78%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보유 중인 현금과 향후 회사채 상환 규모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5900억원 등 등가물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이 1조2300억원이고, 매출채권도 1조원 정도다. 회사채는 올해 9월 2500억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한다. 이후 ▲2015년 5555억원 ▲2016년 700억원 ▲2017년 5282억원 등 1조 1537억원의 상환을 앞두고 있다.
-부채규모가 상당하다. 이 때문에 2500억 증자가 '언발에 오줌누기'라는 시각도 있는데.
"단기 차입금 규모가 3조원이기 때문에 숫자만 놓고 보면 커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는 뱅커스 유산스(Banker's Usance)가 8000억원 정도 포함돼 있다. 금융기관 차입금은 1조원을 조금 넘는다. 이 정도는 충분히 안고 갈 수 있는 규모다"
-유상증자 외에 추가 유동성 확보 계획은 없는지.
"없다. 동국제강은 현재 자체 보유 현금만으로 회사채 상환이 가능할 정도로 재무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자금 상황이면 자금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향후 효율적인 자금운용과 결제를 통해서 주주들이 걱정하지 않을 정도의 운영을 해나가겠다"
-사재출연 등 대주주의 자금 투입 계획이 있나.
"주주들은 기존 지분율에 따라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대주주 역시 지분율에 비례해 유증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외에 다른 계획이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지난해 영업 흑자를 내고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원인은.
"가장 큰 원인은 업황 침체다. 주력 사업인 후판 생산이 어려움을 겪은데다 환차손이 겹쳤다. 또 부채 상환과 투자활동 등 자금수요도 있었다. 하지만 원가절감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고, 인천 사업장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 후판부문 적자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브라질 공장에 추가 자금투입이 예정돼 있나.
"브라질 공장은 포스코 등과 합작해 투자한 사업으로 지분율(30%)만큼의 자금만 투입하면 된다. 동국제강의 경우 지난 2008년 이미 신디케이트론으로 필요한 자금의 110% 가량을 충당해둔 상태다. 오는 2016년까지 이 자금을 순차적으로 납부할 계획이다. 2015년 공장이 완공되고 다음 해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금융비용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나.
"지난해 말 수립한 경영계획 상으로는 1400억원 정도의 금융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를 지나면 영업이익이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누차 말하지만) 유동성은 문제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