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그레고리오 만사노(58) 베이징 궈안(중국) 감독이 FC서울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만사노 감독은 서울과의 2014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6차전을 하루 앞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기기 위해 서울에 왔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5경기를 치른 현재 베이징(1승3무1패·승점 6)은 조 3위를 달리고 있다.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F조는 혼전이다. 1위 서울(승점 8)이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 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호주)·3위 베이징 그리고 4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가 모두 승점 6점을 기록 중이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6차전에서 16강 진출 팀이 가려진다.
만사노 감독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16강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현재 부상자가 많아 서울전 선발 라인업을 완벽하게 짜지 못했다. 오늘 마지막 훈련을 지켜본 뒤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내일 경기에 내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선 서울과의 홈경기는 상당히 아쉬웠다. 우리의 두 번째 골이 심판 판정으로 인해 무효됐다"며 "(16강 진출이 걸려 있는 만큼)내일 경기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 공격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공격은 축구의 한 부분일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력이다. 선수들을 믿고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서울에 왔다"고 선전 포고를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에서 베이징으로 이적한 하대성(29)은 지난 1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친정팀을 찾는다. 서울에서 펼쳐지는 경기에는 나설 수 없다는 계약 조건에 따라 그라운드를 밟을 수는 없지만 하대성은 오랜만에 서울을 방문해 옛 동료들과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하대성의 서울 방문을 흔쾌히 수락한 만사노 감독은 "계약 조건에 따라 하대성은 내일 경기에 뛸 수 없다"며 "그는 굉장히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서울을 상대로 활약할 수는 없지만 휴식을 취한 뒤 이후 경기에서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한국에서 온 이적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이날 선수대표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베이징의 수비수 장신신(31)은 "모든 팀의 수준은 비슷하다. 내일 반드시 승리를 거둬 16강 진출권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 동료 하대성에 대해 장신신은 "앞서 감독님이 말했던 대로 하대성은 매우 프로답고 특출난 선수다"며 "아직 언어적인 문제가 있어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있지만 이적 후 중국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