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데이비드 모예스(51) 감독의 경질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텔레그래프 등 영국 유력 언론들은 21일(한국시간) "맨유 구단주 글레이즈 가문과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이 모예스 감독에게 맨유를 계속 맡길지 여부를 논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맨유는 이날 오전 에버튼과의 2013~2014 EPL 35라운드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2로 졌다. 이날 패배로 17승6무11패(승점 57)에 그친 맨유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맨유는 올시즌 리그 잔여경기 4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해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 아스널(21승7무7패·승점 70)을 따라잡을 수 없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게 된 것은 지난 1995~1996시즌 이후 18년 만이다.
거듭되는 성적 부진으로 계속해서 경질설에 시달리던 모예스 감독이지만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르며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끝내 4강 진출에 실패했고, 리그에서의 부진이 거듭되자 다시금 경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언론이 일제히 해임관련 보도를 쏟아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더 선·미러·데일리 메일 등 대중지 뿐만 아니라 유력지인 가디언과 텔레그래프까지 나서서 모예스 감독의 경질 임박을 알리는 상황이어서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가디언은 "지난 16일 리버풀전에서 0-3으로 진 뒤부터 모예스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면서 "당시 패배로 맨유 수뇌부들의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드워드 부회장과 글레이즈 가문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의 대대적인 리빌딩과 함께 강도 높은 개혁을 시도하기로 했다"며 "감독 교체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1998년 1월 선수 겸 감독으로 프레스턴 노스 엔드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 인생을 시작한 모예스 감독은 2002년부터 12년 간 에버턴을 이끌며 강팀으로 변모시킨 점을 높게 평가 받아 지난해 5월부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뒤를 이어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6년 계약을 맺고 장기간 지휘권을 보장받았지만 거듭된 성적부진으로 이를 채우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가디언은 "위르겐 클롭(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과 디에고 시메오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로랑 블랑(파리 생제르맹) 감독 등이 차기 맨유 감독의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