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미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가 불펜 부진에 울었다.
다저스는 19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2-4로 석패했다.
올 시즌 애리조나전 전승행진(5승)을 달리던 다저스는 이날 첫 패배를 당했다. 시즌전적은 10승7패가 됐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공동 선두다.
불펜 부진이 아쉬웠다. 2-2로 맞선 연장 11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크리스 페레즈는 12회에만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2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3번째 투수였던 크리스 위드로우는 어이없는 폭투로 실점, 경기를 뻑뻑하게 만들었다.
이날 5차례의 득점권 찬스를 단 한 번도 살리지 못한 타선도 칭찬하긴 힘들었다. 다저스의 이날 모두 솔로 홈런으로만 득점에 성공했다.
애리조나는 최근 6연패 그리고 다저스전 5연패를 끊고 활짝 웃었다. 시즌 5승째(14패)를 수확했다.
5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선발투수의 구위에 눌린 다저스와 애리조나는 5회까지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해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먼저 균형을 깬 것은 애리조나다. 6회초 2사 주자 없이 나온 미구엘 몬테로는 다저스 선발 그레인키의 74마일(119㎞)짜리 커브를 공략, 선제 솔로포를 때려냈다.
다저스도 홈런으로 대답했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스캇 반 슬라이크는 애리조나 선발 웨이드 마일리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스코어는 1-1이 됐다.
애리조나는 9회 발 빠른 대주자 토니 캄파냐를 앞세워 다시 힘을 냈다.
볼넷으로 출루한 몬테로를 대신해 1루 주자가 된 캄파냐는 도루와 투수 폭투로 손쉽게 3루를 밟았다. 완전히 흔들린 다저스의 불펜투수 크리스 위드로우는 고의 사구를 위해 일어선 포수 머리 위를 넘어가는 연속 폭투를 범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캄파냐는 득점에 성공했고 애리조나는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패색이 짙었던 다저스는 9회 1사 주자 없이 나온 후안 우리베의 솔로포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그러나 애리조나의 승리 의지가 더 강했다. 연장 12회 선두타자 A.J. 폴락의 2루타로 물꼬를 튼 애리조나는 1사 2,3루에 나온 아론 힐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4-2 역전에 성공했다.
애리조나는 12회 마지막 수비 때 트레버 케이힐을 올려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