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NC 다이노스의 우완투수 이민호(21)가 선발 투수로 시험대에 오른다. 당장의 자리 메우기를 넘어 미래까지 내다본 결정이다.
이민호는 지난 1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불펜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일언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민호는 65개의 공을 뿌리며 구위를 점검했다.
현재 NC의 5선발 자리는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태양과 노성호 등이 이민호에 앞서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민호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민호는 지난 시즌 주로 마무리와 중간 계투를 오갔다. 당시 묵직한 구위와 강심장을 인정받은 이민호는 최근 롱릴리프로 조금씩 투구 이닝을 늘리면서 선발 전환에 대비해왔다.
이민호의 5선발 출격은 내년에 대비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NC는 다른 팀보다 1명 많은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창단팀 지원에 따른 이 혜택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내년에는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총 3명의 선수로 시즌을 꾸려야 한다. 이중 투수는 2명이다. 최소 3명 이상의 토종 선발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확실한 국내 선발감은 이재학 한 명 뿐이다. 이민호의 어깨에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다.
이민호는 "스프링캠프 때 최일언 코치님께서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년에는 외국인 선수 한 자리가 비니 그런 부분도 고려해 몸을 만들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보직을 소화한 경험은 선발투수를 준비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이민호는 "선발 투수는 힘과 정교함이 필요하다. 롱릴리프로 뛰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