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신춘수(46)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가 브로드웨이에 진출한다.
오디뮤지컬컴퍼니에 따르면, 신 대표는 5월29일 미국 뉴욕 팔레스 극장에서 초연하는 뮤지컬 '할러 이프 야 히어 미(Holler if ya hear me·내 목소리 들리면 소리쳐)'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는다.
한국인이 책임프로듀서로 나서는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의 한국 창작공연 중 몇 작품이 미국 현지에서 공연했거나 한국 뮤지컬 회사가 현지 작품에 참여하기는 했으나 소극적인 참여였다.
신 대표가 '할러 이프 야 히어 미' 프로덕션에서 맡은 직책은 리드 프로듀서(Lead Producer)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 직책은 책임을 지고 공연 제작과 운영의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프로듀서로 책임프로듀서로 통한다.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새롭게 창작된 '할러 이프 야 히어 미'의 오리지널 프로듀서로 라이선스를 받아 제작하는 한국의 상황에서 한국인 프로듀서가 세계에 작품의 라이선스를 주고 관리하고 책임을 지는 건 큰 변화"라고 알렸다.
'할러 이프 야 히어 미'는 미국 힙합의 전설인 투팍 샤커(1971~1996)의 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비(非)전기 뮤지컬로, 투팍의 일생을 다루지 않는다. 두 죽마고우의 우정, 사랑, 가족을 통해 조금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뮤지컬이다. 투팍의 시와 가사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크리에이티브팀도 화려하다. 할리우드의 유명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에릭 골드가 리드 프로듀서로 함께 한다. 덴절 워싱턴과 함께 연극 '어 라이징 인 더 선(A Raisin in the Sun)'으로 토니상에 노미네이트된 케니
레온, 토니상을 수상한 연극 '펜스(Fences)'에 참여헌 토드 크레이들러, 브로드웨이 안무가 웨인 시렌토, 뮤지컬 '위키드'에 참여한 무대 디자이너 에드워드 피어스, 토니상에 노미네이트된 조명디자이너 마이크 발다사리, 뮤지컬 '킹키부츠'로 토니상을 받은 음향디자이너 존 시버스 등이 힘을 보탠다.
'할러 이프 야 히어 미'가 공연하는 팔레스 극장은 브로드웨이에서도 최고로 손꼽힌다. 1913년 개관 이후 '맨오브라만차' '미녀와 야수' 등의 히트 뮤지컬을 공연했고 베트 미들러, 다이애나 로스 등의 스타를 냈다.
브로드웨이 공연에 앞서 2012년과 지난해 미국에서 두 차례 워크숍을 진행했다.
앞서 신 대표는 2009년 미국과 합작한 '드림걸즈' 등을 제작했지만, 브로드웨이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공공연하게 이 뮤지컬을 소개해온 신 대표는 "이번에 책임 프로듀서로 나서면서 펀딩보다 미국 현지 법을 이해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면서 "이 작품의 성공으로 다른 한국의 프로듀서들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