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경제칼럼

[오연석의 행복부자학] 간접투자의 함정

URL복사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상자의 51.3%가 펀드에 투자하고 있고, 평균적으로 3개 정도의 펀드를 가입하고 있다고 한다. 평균 펀드 투자액도 상당히 높아져 약4천9백만원에 해당한다. 10년 전에 비하면 두 배 이상 그 규모가 성장한 시장이다.
 이렇게 간접 투자 시장이 활성화 되는 상황에서 왜 직접 투자를 권하는가? 비전문가인 개인보다 전문적이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범위와 깊이가 다른 기관 투자자에게 투자를 일임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지 않은가.
 맞다. 그러나 일부는 맞고 일부는 생각과 다를 수 있다. 또 펀드 투자의 목적이 은퇴를 대비한 것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조사에서도 보면, 펀드 투자자의 투자 목적은 은퇴 대비를 위한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8%에 미치지 못한다. 이 결과는 약간 의외인데 아직까지 우리나라 펀드 투자자는 단기적인 투자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경향이 짙은 것 같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나 판매하는 증권사 은행들의 담당자는 모두 펀드도 장기 투자를 권하지만,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다.
 펀드는 여러 가지 비용을 투자자에게 부담시킨다.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운용사에게 지급되는 보수, 펀드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대가로 수취하는 판매수수료가 대표적이고 기타 부대비용이 있다. 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식형 펀드의 평균 총보수는 1.8%라고 한다. 작아 보인다. 전문가에게 투자를 일임하는 대가이므로 충분히 ‘이 정도’는 지급해야 옳아 보인다. 하지만 이 자체 역시 그리 작은 비용이 아니다. 지난 5년간(2006.12~2011.12)코스피 지수의 수익률은 연평균 5.8%였다. 펀드의 평균 총 보수 비용인 1.8%는 전체 수익률의 31%다. 펀드 투자자는 명목 수익률 5.8% 중에서 31%를 고스란히 투자 위임의 대가로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고객이 부담하는 펀드 비용의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8%라는 총비용에는 중요한 비용하나가 누락되어 있다. 펀드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거래 수수료다. 이 수수료는 사전에 확정 지을 수 없기 때문에 펀드 결산 시점에서 고객에게 발송되는 보고서에 조그맣게 표기되어 있다. 여러분 중 집이나 메일로 배달된 운용보고서를 꼼꼼히 읽어 본 사람이 몇이나 되나? 게다가 운용보고서에 나온 수익률은 내 자신 것도 아닌 펀드 전체 수익률일 뿐이다. 그렇기에 관심 가지고 읽어 볼 일도 없다. 잘 읽어 보면 보고 기간 중 매매수수료가 얼마나 지급되었는지 표시되어 있지만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매매회전율이란 용어가 있다. 연간으로 환산해서 펀드에 편입된 종목을 얼마나 교체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매매가 잦을수록 비용이 키지는 것은 당연지사.
 자산운용사마다 이 매매회전율은 천차만별이다. 필자가 봐도 입이 떡 벌어지는 수치도 나온다. 1000% 가까운 회전율에서부터 500%는 흔하고, 스스로 최고를 지향한다는 투신사들 역시 350%대이며 대부분 200~300%이다. 이런 자산운용사가 있는 반면 외국회사인 JP모건 자산운용은 전체 펀드의 매매회전율이 97%에 달하지 않는다. 이는 매매수수료가 회사에 따라 10배 가까이 차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 매매수수료는 총 비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비용이다. 이 수수료를 제외해도 고객은 코스피라는 인덱스를 기준으로 연간 수익률의 31%를 이미 비용으로 떼어주고 있는데, 매매회전율이 높은 운용사를 만난다면 무슨 수로 수익을 낼 수 있겠는가.

 펀드를 선택할 때 투자자가 먼저 살펴보는 것 중의 하나가 수익률이다. 제시한 펀드의 과거 수익률을 꼭 챙겨 보라. 누가 수익률이 나쁜 펀드에 가입하고 싶겠는가. 유명하다는 펀드매니저가 있다면 그 역시 참고 대상에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 진짜 그럴까.
 마젤란펀드! 피델리티의 이 펀드는 뮤추얼펀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이름 중의 하나다. 1995년 가을 피델리티의 마젤란펀드 투자자들은 그들이 가입한 이 펀드의 기록적인 수익률을 자랑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 이 펀드는 지난 15년간 연평균 22.7%라는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S&P500 지수를 연평균 7.8%를 초과하는 놀라운 성과였다. 이런 성과 뒤에는 피터 린치라는 걸출한 펀드매니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1990년 젊은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이 펀드를 운용하면서 자신의 고객에게 놀라운 선물을 선사했다. 1995년 마젤란펀드의 순자산은 466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 전체를 통틀어 20억 달러가 넘는 펀드는 총 23개였고, 그 펀드들이 운용하는 총 자산이 약 1,347억 달러였는데 그가 운용하는 마젤란펀드가 그 중 35%를 차지했던 셈이다.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까. 아마 언젠가는 그럴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현재는 아닌 것 같다. 반드시 수익률 문제만은 아니다. 피터 린치처럼 10년 넘게 펀드를 책임지고 운용하는 그런 토양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펀드를 선택할 때 이름 있는 펀드매니저나 과거 수익률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런 선택 자체가 허무하다. 펀드는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에 따라 운용 전략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만약 뛰어난 과거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매니저가 있어 고객은 그를 보고 가입했는데, 훌쩍 다른 자산운용사로 이직한다면? 이직의 자유야 펀드 매니저의 당연한 권리겠지만 자신의 이름을 보고, 혹은 자신이 올린 과거의 성과를 기대하고 가입한 고객은 무엇인가. 물론 그가 계속 운용한다 해서 과거 수익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피터린치를 기대하며 온 고객에게 그가 은퇴를 했으면 했지 훌쩍 다른 회사로 이적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언론에 보도된 사례에 따르면 어떤 지점장의 경우, 한참 펀드 가입자가 구름처럼 많이 모여들 때, 은행에서는 아침에 계좌에 현금이 많은 고객을 파악한다. 그리고 은행에서 운용사와 연계된 펀드를 사도록 창구가 아닌 직접 전화를 걸어 추천한단다.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영업에 속한다.
그런데 펀드를 사고서 몇 주 만에 펀드 수익이 2~3%라도 나게 되면, 은행은 고객에게 전화를 건다. 연금리가 3~4%인 이런 시점에서 한 달도 채 안 되어 이 정도 수익을 냈다면 연 환산 수익률이 36%에 달하므로 펀드 해약을 권하는 것이다. 해약수수료를 감안한 수익률이므로 자신있게 고객에게 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해약 후 다시 펀드에 가입했는데 손실이 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때는 오를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설명하면 대부분 통한다는 것이다. 그 지점장은 다음해에 승진해서 더 좋은 곳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고객들의 펀드 수익률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그 지점장을 탓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금융 풍토 속에 빠져 지내왔기에 이러한 현상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충권 “배경훈, 부모 재산 독립생계 이유 고지 거부...세액공제는 5년간 수령”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비례대표·과방위)은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훈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부모의 재산을 ‘독립생계’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지만, 최근 5년간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올려 총 2500만 원의 세액 공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후보자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 등 직계존속의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 단, 부모가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경우에 한해 재산 고지를 예외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 반면에, 현행 소득세법상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아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등 생계를 같이 해야 한다. 즉, 상기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 박충권 의원은 “6억원대 억대연봉 후보자가 부모를 부양한다며 연말정산 혜택은 챙기고, 부모의 재산 공개는 거부한 것은 탈세의혹과 검증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며, “과연 법위에 있는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답다. 국세청은 이제라도 환수조치하고,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윤리법은 허위 고지거부나 불성실한 재산 등록에 대해 경고, 시정명령, 징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최한기의 '농정회요' 제1책, 제11책 최초 발견...국내외 유일 완질본 공개, 3일 발표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은 기존에 10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최한기(崔漢綺)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전 11책, 25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장서각본의 발견은, 2024년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의 전적에서 『통경(通經)』을 최초 발견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로, 국가 유물 발굴 및 연구 분야에 중대한 기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농정회요』는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제2책~제10책)만이 알려져 있었으며, 제1책이 누락된 탓에 저술자와 집필 연도조차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장서각본을 통해, 저자가 최한기며, 저술 연도는 1837년, 책 전체는 전 11책(25권)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장서각본은 교토대본과 달리 낙질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의 최초 발견은 『농정회요』 전체 구상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농정회요』, 농업 경제정책 9개 주제를 집대성한 실용 농서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

문화

더보기
숏폼과 밸런스 게임까지 MZ 겨냥 콘텐츠 제작... 문화재 공공콘텐츠의 새 지평 열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공공디자인 전문기업 오세이프가 국립고궁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재 공공콘텐츠의 새 지평을 열었다. 오세이프는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하는 문화재 콘텐츠가 유튜브 누적 조회수 7만 회를 돌파하며 박물관 콘텐츠 전략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짧고 강렬한 숏폼 영상부터 황당하지만 재치 있는 밸런스 게임, 왕실 유물을 굿즈로 표현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까지 문화재 콘텐츠의 형식을 탈피한 시도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MZ세대의 감성과 맞아떨어지면서 ‘감다살(감이 다시 살아났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세이프는 지난 5월부터 국립고궁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3가지 시리즈의 유물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 첫번째 시리즈는 숏폼 영상 ‘조선시대에는 이랬다!’로, 총 6편이 공개됐다. 1편 ‘9살에 성대간 썰 푼다’는 효명세자의 성균관 입학 장면을 그린 유물 ‘왕세자입학도’를 통해 당시 왕실 교육 문화를 재미있게 전달한다. 이어진 시리즈에서도 왕실의 ‘스드메’부터 연회 음식, 조선시대 고급 보자기 ‘봉황문인문보’ 등을 소재로 조선시대 생활상을 현대적 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