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재욱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 수준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영하기로 했다. 11개월 연속 동결 기조다.
이주열 총재가 의장으로 데뷔하는 첫 무대인 만큼 이번 금통위는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한은 내부 출신인 이주열 총재를 방만한 통화정책에 반대하는 매파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다만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국내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는데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거시분석실장은 "이 총재가 주재하는 첫 금통위인 만큼 세간의 관심사는 신임 총재의 통화정책에 대한 견해 및 경기에 대한 평가에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에 응한 채권전문가 124명 중 123명(99.2%)이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들의 금융불안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대내적으로는 금리 변동유인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분석실장은 "물가가 안정목표범위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소비자 심리 위축 측면에서 한은이 금리 인상을 시도하기는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11개월 째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통화정책의 변화는 일러도 올해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여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어려운 상황이고 하반기 들어서 통화정책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경제성장이 가시화된 후 금리를 인상해도 늦지 않다"며 "동결이 지속되다가 내년에야 금리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