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드라마판 '살인의 추억'의 나온다. 케이블채널 tvN '갑동이'는 20여년 전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린 끝나지 않은 사건 '화성 연쇄살인'을 모티브로 한다.
'갑동이'는 가상의 도시인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을 그린다. 유력용의자를 지칭하는 '갑동이'를 추적하는 형사 '하무염'을 중심으로 '갑동이'에 대해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등장한다.
윤상현은 일탄경찰서 강력계 경장 '하무염'을 맡았다. 20년 전 일탄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아버지가 압박수사로 자살을 택하자 직접 '갑동이'를 잡기 위해 형사가 됐다. 공소시효가 끝난 어느 날 갑동이의 흔적이 무염 앞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윤상현은 8일 서울 용산CGV에서 "이제까지 해왔던 캐릭터와 체력부터가 달라 걱정을 했다. 뛰고 싸우는 등 운동신경을 필요로 하는 신들이 많아 고심했다. 앞으로도 계속 전작처럼 재미있는 역할이나 영화나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하지만 촬영을 한 두 번 나가고 캐릭터에 몰두하면서 장르물이어도 별것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다. 로맨틱 코미디처럼 캐릭터가 몸에 배고 감정을 몰입하면 되는 것 같다"고 이해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로 출연한 송강호의 연기를 유심히 관찰했다. "가수의 꿈을 키우다가 '살인의 추억' 송강호를 보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다. 이 영화를 7~8번 봤다. 상처를 많이 줬던 사건인만큼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어져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제껏 드라마를 할 때 외적인 부분에 공을 많이 들였다.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감정이 코믹해지기도 하고 순수해지기도 한다. 이번에는 그런 부분을 덜어내고 생각을 많이 했다. 연쇄살인이 일어났다면 1986년이 배경인 '살인의 추억'이나 우리 드라마나 감정적인 부분은 비슷한 것 같다. 이 드라마를 촬영하며 감정적인 부분을 세밀하게 묘사하기 위해 마음고생을 하는 중이다."
성동일은 하무염의 아버지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담당형사다. 하무염과 같은 경찰서에서 일하는 형사과장 '양철곤'이다. '짐승의 자식'이라고 생각하며 하무염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있지만, 무염의 집념을 보고 서서히 그를 받아들이게 된다.
성동일은 "영화의 소재인 '화성 연쇄살인'에서 모티브만 따왔을 뿐 범인을 잡는 과정은 '살인의 추억'과는 다르다.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왜 범인을 잡아야 하는지, 즉 인간의 상처를 다룬 이야기"라고 전했다.
공소시효 폐지도 주장했다. "영화 '아이들'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10년 동안 어떤 일을 저질러도 잘 숨어있으면 훗날 법적인 접촉을 안 받는다. 결국, 면죄부가 되는 것이다. 법이 면책권을 주면 내 자식과 딸이 마음 놓고 이 도시를 돌아다닐 수 있을까 싶다. 불안감을 가지고 이 땅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걱정이다"고 한숨 지었다.
'갑동이'의 살인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정신과전문의 '오마리아'는 김민정. 평범한 바리스타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류태오'는 이준, 웹툰 작가 '마지울'은 김지원이 연기한다.
SBS TV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조수원 PD와 '로얄패밀리' '종합병원' 극작가 권음미씨가 만든다. 권씨는 "감히 '살인의 추억'을 언급할 수는 없다. 너무 훌륭하게 담아낸 작품"이라면서도 "해결되지 않은 미제사건이라는 모티브만 따왔다. 영화는 1980년대 시대적 상황과 패배주의적 상황을 담았다. 비교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공소시효의 문제를 드라마를 통해 그리고 싶었다"고 차별했다.
'갑동이'는 11일 오후 8시4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