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재욱 기자] 중국 내 중산층 가구 비중 증가로 웨딩·미용 등 생활서비스 시장이 급성장 중인 가운데 외국 기업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은 8일 '중국 생활 서비스 시장, 차량 없는 국도와 유사'보고서를 통해 중국민의 소득증가로 '삶의 질'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웨딩, 미용, 포장 이사, 세탁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육, 의료, 법무 등 중국 정부가 보호하고 있는 지식 서비스 업종과 달리 외국 기업에 대한 진출 규제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중국 생활서비스 산업에 투자한 외국기업 수도 2006년 3311개에서 2011년 5001개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웨딩산업의 경우 개성과 소비성향이 강한 바링허우 세대(八零后,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인 1980년대에 태어난 세대)들이 결혼 적령기에 들어서면서 지난해 시장 규모가 21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 중국 시장 내에는 대형업체가 없는 상황이다. 반면 한국까지 방문해 결혼과 웨딩 촬영을 하는 부유층이 많을 정도로 한국 웨딩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웨딩 사업 부문의 중국 현지 진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2009년부터 상해에 진출해 단독법인 형태의 영업사무소를 운영 중인 아이웨딩 관계자는 "중국 현지 업체보다 가격이 높아도 촬영 기술과 감성이 뛰어난 한국 업체를 선호하는 부유층이 많다"며 장기적으로 제주도 등에 한류를 활용한 웨딩 촬영 전문단지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헤어살롱, 스파, 피부미용 등 미용서비스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은 진출 노하우 부족 및 투자의 영세성 등으로 시장 장악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다만 이가자 헤어비스의 경우 프랜차이즈 영업보다 교육으로 더 큰 수익을 내고 있고, 블루클럽은 실용적 컨셉의 매장으로 광저우에 직영매장을 오픈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실험하고 있다.
이밖에도 세탁 서비스, 포장 이사 서비스도 외국기업 진입장벽이 낮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서비스산업이다. 이에 미국, 프랑스, 독일계서비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기업들의 진출 성공 사례는 전무한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박필재 수석연구원은 "서비스업의 대형화를 위해 사모펀드 등 모험 자본의 서비스업 유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서비스 산업 사모펀드 수익에 대해 세제혜택 등의 일시적 지원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