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 탤런트 이상윤(33)이 SBS TV 주말드라마 '엔젤 아이즈'에서 완벽한 실력을 지닌 의사로 등장, 반듯한 이미지를 이어간다.
이상윤은 3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 "이 드라마를 하고 싶어서 선택했고 대본을 보면서 감동했다. 스태프와 감독님과 좋은 분위기에서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행복해져서 끝날 때는 얼마나 행복할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상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공부해 의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는 '박동주'를 맡았다. 보스턴의 유력병원에서 심장외과 전문의이자 응급의로 실력을 쌓는다. 틈틈이 국경없는의사회의 봉사활동에도 참가하며 품성과 실력으로 완벽한 의사를 그린다. 12년 만에 귀국해 첫사랑 '윤수완'을 찾게 된다.
"의사 용어가 어떻게 쓰이는지 의사인 지인에게 많은 도움을 구했다. 응급실 인턴, 레지던트들은 늘 잠이 부족해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리얼하다고 했다. 지인도 그 부분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그 부분을 신경 쓰다 보니 멜로를 묻기가 힘들었다. 리얼리티와 멜로드라마 사이의 중간점을 찾으려고 했다. 실제 의사보다는 깔끔하게 나올 것 같다. 수술 장면은 손동작을 많이 배우고 있다."
'엄친아' '국민사위' 등의 수식어에 대해서는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보다 극중 인물이 훌륭한 사람들이라 실제 나도 그런 사람으로 봐주는 것 같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아니다. 언젠간 밝혀질 사실에 걱정하고 있다"며 웃었다. "대학을 13년 만에 졸업했고 운동도 뭐든 잘하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운동신경이 없다. 집도 잘 사는 편이 아니다"는 것이다.
극중 구혜선(30)의 아버지로 출연하는 정진영(50·국어국문학과)과는 서울대 동문이다. 앞서 KBS 2TV 드라마 '브레인'에서 동시 캐스팅됐으나, 방송 직전 방송사의 변심으로 이상윤의 출연이 불발됐다.
이상윤은 "전에 다른 작품에서 아버지(정진영)와 연기할 뻔했다. 준비과정에서 인사도 한 적이 있다. 한 번 인사한 게 전부라 기억 못 할 줄 알았는데 알아봐 줘서 감사했다. 좋은 분이라는 소리도 많이 듣고, 그럴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실제 촬영해보니 정말 좋았다. 하늘 같은 선배님인데 잘 챙겨주고 나를 많이 배려해주고 인정해준다. 덕분에 첫 촬영을 편하게 했다"며 고마워했다.
정진영은 "학교 동문은 연기할 때 의미 있는 인연이 아니다. 선배, 후배도 재미로 얘기하는 거지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이 모두 동료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지연과 학연은 연기하는 데 큰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상윤은 정말 착하고 눈물이 많다. 심성이 맑고 여린 친구다. 상윤이를 만나서 참 맑은 영혼을 가진 친구라는 걸 깨달았다. 2년 전에 봤는데 얼굴이 더 멋져졌다. 이 드라마 속에서 내면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엔젤 아이즈'는 아픈 가족사 때문에 첫사랑을 떠나보낸 남녀주인공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상윤은 사고로 두 눈을 잃고 마음을 닫아버린 병원장의 딸 '윤수완'(구혜선)을 어쩔 수 없이 떠났다가 12년 만에 귀국해 찾아오는 순정남으로 등장한다.
5, 6일 방송은 10분 앞당겨 오후 9시45분에 방송된다. 12일부터는 오후 9시55분 정상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