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매우 중요한 경기다. 반드시 이기겠다."
안방에서 FC서울에 1패를 안긴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서울로 건너왔다.
서울과 히로시마는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4차전을 치른다. 이번에는 서울의 홈 경기다.
서울은 지난 19일 일본 히로시마의 육상경기장에서 가진 3차전에서 히로시마에 1-2로 패했다.
서울은 ACL 조별리그 F조에서 1승1무를 달리며 조 1위였고, 히로시마는 1무1패로 조 최하위였다. 히로시마가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었을까. 선수층이 얇은 현실에서 K리그 클래식과 ACL을 병행해야 하는 서울의 원정 부담이 컸기 때문이었을까. 어쨌든 서울은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1패를 안았다. 조별리그 첫 패배다.
결국 서울은 승점 5점(1승2무)인 베이징 궈안에 1위를 내준 것은 물론 승점 4점(1승1무1패)으로 동점이 된 히로시마에 승자승 원칙에서 따라 2위도 빼앗긴 채 조3위로 떨어졌다. ACL 조별리그가 반환점을 돈 만큼 조 1, 2위가 올라가게 되는 16강에서 지난 시즌 ACL 준우승팀 서울을 못볼 가능성도 커졌다.
모리야스 하지메(46) 히로시마 감독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겨서)승점 3점을 챙기는 방법도 있지만 (비겨서)승점 1점을 얻는 방법도 있지 않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승점 3점을 목표로 경기에 임하겠다. 홈에서 승리한 만큼 원정에서도 승리하겠다"고 일축하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함께 자리한 미드필더 아오야마 도시히로(28) "역시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무엇을 위해 원정을 왔는지 확실히 생각하면서 경기에 나설 것이다. 승점 3점을 목표로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거들었다.
하지메 감독은 지난해 ACL 준우승팀인 서울이 올 시즌 ACL에서 고전하는 것에 대해 "서울의 선수들이 바뀌었다는 것 외에 변화는 없다. 경기 전에 압박을 받는 것은 지난해와 다를 것이 없다"고 말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오야마는 가장 경계하는 서울 선수로 공격수 윤일록(22)를 꼽으며 "매우 위협적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히로시마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수비수 황석호(25)의 경기 출전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황석호는 지난 1일 오사카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와의 J리그 개막전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가 전반 29분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 때문에 출전이 확정됐던 홍명보대표팀의 6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메 감독은 "황석호의 몸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오늘 훈련에서 몸 상태를 확인해 내일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