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손흥민이 선발 출전해 약 75분을 소화했지만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레버쿠젠은 29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브라운슈바이크와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8라운드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27일 손흥민의 결승골을 앞세워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7라운드(3-1 레버쿠젠 승)에서 리그 7경기 만에 승리했던 레버쿠젠은 연승에는 실패했다.
15승3무10패(승점 48)가 된 레버쿠젠은 3위 샬케04(승점 54)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샬케가 28일 승리를 챙기며 간격은 더 벌어졌다.
리그 최하위 팀으로부터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 레버쿠젠 입장으로써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올 시즌 남은 6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아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 싸움에 힘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지난 27일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리그 9호 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선사한 손흥민은 이날은 침묵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30분 에렌 데르디요크와 교체될 때까지 약 7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왼쪽 측면 미드필드로 전진 배치된 세바스티안 보에니슈, 안드레스 과라도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손흥민은 부지런히 경기장을 뛰어다녔지만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는 나오지 않았다. 후반 24분 시도했던 한 차례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전부였다.
전반전 양 팀 모두 유효슈팅이 한 개도 없었던 기록이 보여주듯 전반전은 답답하게 마무리됐다.
후반전 2분 만에 브라운슈바이크의 선제골로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역습 과정에서 후방에서 올라온 로빙 패스를 수비수 얀 라이헬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대에 꽂아 넣었다.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는 대포알 같은 슈팅이었다.
레버쿠젠은 실점 뒤 이른 시간 동점 골을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후반 8분 슈테판 키슬링이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켰다.
공중볼 경합 도중 공이 상대 마르셀 코헤이아 손에 맞아 페널티킥 선언됐고, 키슬링이 성공시켜 1-1로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가 살아난 레버쿠젠은 활발한 공격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추가 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24분 한 차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데 그쳤던 손흥민은 후반 30분 데르디요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레버쿠젠은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경기는 소득없이 1-1로 끝났다.
같은 시각 마인츠의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린 마인츠05와 아우크스부르크의 경기에서는 기대했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구자철·박주호·홍정호 3명이 함께 뛴 '코리안 더비'에서는 마인츠가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6일 리그 최하위 아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게 1-3으로 덜미를 잡힌 마인츠는 이날 승리로 연패를 막았다.
13승5무10패(승점 44)가 된 마인츠는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12승6무9패·승점 42)를 끌어내리고 6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정규 리그가 7경기가 남은 가운데 6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놓고 묀헨글라트바흐(7위·승점 42)·아우크스부르크(8위·승점 39) 세 팀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마인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구자철과 박주호가 모두 선발로 나선 가운데 벤치에서 시작한 아우크스부르크의 홍정호가 전반전 30분 비교적 이른 시각 교체 투입되면서 세 명의 한국 선수가 그라운드를 나란히 밟았다.
지난 2일 마인츠와 레버쿠젠의 23라운드 맞대결(마인츠 1-0 승)에서 구자철·박주호와 손흥민 3명이 동시에 경기를 뛴 적은 있지만 구자철·박주호·홍정호 3명이 나란히 그라운드 위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3일 마인츠와 아우크스부르크의 11라운드 대결(아우크스부르크 1-0 승)에서는 구자철이 이적해 오기 전이라 박주호와 홍정호 두 수비수의 '코리안 더비'만 성사된 바 있다.
전반 23분 니코 번거르트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마인츠는 전반 38분 상대 마빈 히츠의 자책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38분 요하네스 게이스의 쐐기골로 3-0 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