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 여야는 24일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던 국가정보원 소속 권모 과장이 자살을 시도한 것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공무원 간첩증거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국정원 과장이 지난 주말 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진 것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빠른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이를 두고 ‘꼬리자르기’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아직 진상이 밝혀지지 않아서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자의 인권은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경위야 어찌되었던 국가를 위해 일하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요원을 꼬리자르기 한다고 말하는 민주당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정당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직이 노출되는데 대해서 상당히 부담감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보통 사건의 경우에는 관련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함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권 모 과장은) 윗선을, 윗선보다도 자기하고 같이 일하던 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상당히 고심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 짝이 없다”며 “그러나 일단 수사과정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 가능성에 대해선 “정보기관이기 때문에 옆에 있는 사람도 모르고, 집안 식구도 모르고, 직속상관도 모르는 그런 일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며 “사실여부는 검찰수사로 밝혀지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또 “이 사건 자체가 뇌물사건이나 흔히 있는 청탁사건이 아니고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건이고, 국정원 활동하는 그런 범위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핵심을 지금 벗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유우성 씨가 간첩이냐 아니냐,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에 의한 간첩사건 증거조작 사건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드러나는 실상이 점입가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외교 경로로 입수됐다던 ‘출입경기록 발급확인서’가 국정원 내부 회의를 통해 ‘기획입수’된 것이라고 한다”며 “증거위조를 뛰어넘어 가짜인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국제적 망신을 초래하고, 조직적 개입 정황이 계속 드러나며, 요원의 자살시도까지 일어나는 황당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남재준 원장을 해임하지 않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모종의 교감이 강하게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 협력자에 이어 이번에는 국정원 직원이 자살을 시도했다”며 “어떻게든 사건의 실체를 덮고 책임을 피해보려는 국정원과 검찰의 파렴치한 행태가 몰고간 사실상의 타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