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을 맡은 SK 와이번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6)이 "몸 상태가 너무 좋아서 탈일 정도로 좋다"며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김광현은 2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개막전에 맞춰 몸 상태를 만들었다. 몸 상태가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지난해 마무리훈련부터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해와 확실히 다르다.
그는 지난 시즌 내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고전했고,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도 왼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김광현은 올해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 6⅔이닝을 던지며 2실점(1자책점)만을 기록해 기대를 높였다.
SK의 이만수(56) 감독은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김광현에게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김광현은 "개막전 선발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혼자 준비를 하고 있다.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들었다"며 "몸 상태가 너무 좋았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몸을 잘 만들어서 29일 개막전에서 잘 던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인 2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이닝만을 던졌다. 김광현은 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김광현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3이닝을 던진 것은 나의 결정이었다. 개막전에 모든 컨디션을 맞추려고 3이닝만 던졌다"며 "프로 입단 후에 6~7이닝을 던지고 시즌을 치른 적이 없다. 시범경기에서는 많이 던진 기억이 없다. 올 시즌에는 올라가는 단계에서 시작하려고 그런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는 김광현은 들뜬 모습이었다. 그는 "처음이어서 뜻깊다. 다른 선수가 이야기하기로는 한국시리즈 7차전보다 더 떨린다고 한다"며 "첫 단추를 잘 끼우려고 한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재활군에 있어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김광현은 "지난해에는 빨리 올라가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올해는 첫 경기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회를 주셨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광현은 "개막전에서 완투, 완봉을 바라지는 않는다. 투구수가 100개 내외로 정해졌다. 선발 투수라면 투구수 100개로 6~7이닝을 버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표를 잡았다.
몸 상태는 최고조다. 입단 이후 가장 좋은 몸 상태로 시즌을 시작한다는 평가를 받는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너무 좋다. 너무 좋아서 탈일 정도로, 불안할 정도로 좋다. 신인이었던 2007년 이후 스프링캠프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온 것이 처음이다"며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항상 재활에 치우쳤는데 올해에는 어깨가 아프지 않아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쓸 수 있었다. 느린공, 타이밍 싸움, 견제 등을 연습했다"며 웃어보였다.
어느 때보다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김광현은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항상 감수해왔던 부분이다"며 "잘 했을 때에도 개인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이번에도 팀 성적과 개인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김광현은 기복을 줄이는 것이 숙제라면서 "좋을 때는 완전히 좋고, 안좋을 때에는 안좋다. 그 기복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며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던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