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재욱 기자] 인터넷 사용시 본인확인, 결제 등을 위해 설치해야 하는 '액티브(ActiveX)' 폐지를 국민 10명 중 8명이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국민 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8.6%가 폐지에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반대하는 경우는 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84.1%는 액티브X를 다운받지 않아도 안전하게 접속 또는 결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일 열린 대통령 주재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한류열풍으로 인기 절정인 '천송이코트'를 중국인이 못 사는 이유가 액티브X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액티브X는 웹사용자가 PC에 설치해 애니메이션 등 여러 종류의 파일과 데이터들을 웹상에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플러그인(Plug-in) 기술이다. MS의 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러(IE)에서 특정 프로그램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액티브X 기반의 국내 인터넷 환경은 쇼핑몰 등 국내 사이트를 이용하는 외국인에게 매우 불편한 구조다. 국내 쇼핑몰 대다수는 액티브X 기반의 공인인증서를 요구하고 있어 크롬, 사파리 등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거나 국내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을 방법이 없는 외국인은 이용할 수 없다.
이에 우리나라는 대표적 IT 선진국임에도 국내총생산(GDP) 내 온라인쇼핑 비중이 미국, 일본, 중국 등과 비교할 때 5분의 1 또는 7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인터넷 사용 시 반드시 다운받아야 하는 각종 액티브X로 큰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88%는 액티브X로 인해 불편이나 애로를 겪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온라인쇼핑몰 가입 및 물품구매 79.1%, 은행거래 71.7%, 포탈 등 인터넷사이트 가입 38.3%, 연말정산 등 정부서비스 27.3%, 해외사이트 6.3% 순으로 꼽았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 본부장은 "액티브X는 창조유통에 걸림돌이 된다"며 "이 부분이 시정될 경우 7200억원에 달하는 e커머스 국제수지적자가 대폭 개선되고, 국내 온라인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