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한 시즌을 끝낸 청주 KB국민은행의 서동철(46) 감독이 "내년 시즌에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KB국민은행은 2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안산 신한은행과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에서 80-87로 패배했다.
지난 20일 1차전에서 패했던 KB국민은행은 이날도 지면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KB국민은행은 장점인 외곽포가 완전히 살아났다. 강아정이 3점포 5개를 터뜨리는 등 3점슛 10개를 림에 꽂아넣었다.
그러나 모니크 커리(8득점)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신한은행의 외국인 선수 쉐키나 스트릭렌에게는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득점인 37점을 내줬다.
서 감독은 "많이 아쉽다. 오늘 선수들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스트릭렌에게 득점을 많이 줬는데 약속된 수비가 잘 되지 않았다. 커리와 변연하가 중심을 잡아줘야하는데 축이 흔들렸다"며 "스트릭렌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한 것이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체력 조절 탓에 커리를 뺐는데 나중에는 못해서 뺐다. 체력 때문에 쉬는 시간을 줬는데 더 못하더라"며 "본인도 속상해 할 것 같다. 그래도 한 시즌을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스승인 추일승 고양 오리온스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펼쳤음에도 패배한 서 감독은 "오늘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아쉽다. 선수들이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줘서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 감독에게는 올 시즌이 감독으로서 처음 정식으로 치른 한 시즌이다.
서 감독은 "선수들이 비시즌부터 열심히 따라와줘 고맙다. 끝나는 마당에 한 번 더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첫 시즌을 치렀는데 스스로도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모자란 부분은 반성하겠다.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은 훈련으로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음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내년 시즌에는 꼭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우승을 하고 싶다.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올 시즌 KB국민은행은 높이에 대한 부분이 약했다. 그래도 가드진에 포진된 선수들의 성장은 올 시즌 수확이었다.
서 감독은 "홍아란과 심성영이 올 시즌을 치르면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큰 경기 경험도 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했다"며 "내년 시즌에는 더욱 노력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가드진을 만들어보겠다"고 전했다.
그는 "높이는 시즌 내내 고민이었다. 리바운드에서 부족함이 있었지만 높이의 열세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다음 시즌에 높이를 보강하겠다. 선수들이 너무 고생했다. 외국인 선수로 높이를 보강하겠다"고 계획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