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야구 천재들의 각본 없는 드라마가 전 세계 팬들을 찾아간다. 2014시즌 메이저리그(MLB)가 22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호주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여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총 30개 팀은 아메리칸리그(15개팀)와 내셔널리그(15개팀)로 나뉘어 162경기를 치른다. 각 리그는 동부·중부·서부지구로 세분화된다.
지난해 예상을 깨고 월드시리즈 패권을 거머쥔 보스턴 레드삭스가 2연패에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이를 저지하기 위한 팀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아메리칸리그는 추신수가 가세한 텍사스 레인저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큰 손의 행보를 뽐낸 뉴욕 양키스 등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내셔널리그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추신수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활약을 이어간다. 추신수는 지난 겨울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수준인 7년 1억3000만 달러(약 138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미 수준급의 전력을 갖추고 있던 텍사스는 추신수와 거포 프린스 필더의 합류로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5년 만에 가을잔치 탈락으로 고개를 숙인 양키스는 보스턴 톱타자 제이코비 엘스버리 등을 데려와 스쿼드를 살찌웠다. 새롭게 미국 무대에 뛰어든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와 은퇴를 앞둔 데릭 지터의 선전 여부도 관심을 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1년 만에 국민 구단으로 발돋움 한 LA 다저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빅리그 생활 2년차에 접어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3선발로 시즌을 출발한다. 경쟁팀들의 분석이 심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우려를 딛고 연착륙에 성공한 만큼 올해도 호성적이 기대된다.
다저스의 최대 강점은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댄 하렌으로 구성된 막강 선발 투수진이다. 부상이 잦은 맷 캠프와 헨리 라미레스 등 주전급 야수들이 얼마나 건강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가 팀의 최종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못지 않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등이 알찬 전력 보강으로 내셔널리그 타이틀 경쟁에 뛰어 들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다저스를 4승2패로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최고의 팀으로 우뚝 섰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가장 큰 변화는 비디오 판독의 확대 시행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동안 홈런 타구 판단으로 제한했던 비디오 판독을 올해부터 13개 판정으로 확대했다. 이는 전체 판정의 90% 수준이다.
각 팀 감독들은 경기당 한 번씩의 비디오 판독을 요구할 수 있다. 최초 심판 판정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뒤집힐 경우 판독 기회를 계속 유지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같은 경기에서는 더 이상의 비디오 판독을 사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