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박주영(29)이 지난 6일 축구대표팀의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이끄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지만 그에 대한 영국 언론의 시각은 여전히 곱지 못해 보인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20일 '아르센 벵거(65) 감독이 지휘하는 아스날을 거쳐간 최악의 선수 11(Arsene Wenger's worst Arsenal XI)'를 꼽으며 공격수 2명 중 한 명으로 박주영을 올렸다.
텔레그래프는 벵거 감독이 오는 22일 오후 9시45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와의 2013~2014 시즌 EPL 30라운드 원정 경기를 통해 아스날에서 1000번째 경기를 치르는 것을 기념해 이 같은 기사를 게재했다.
텔레그래프는 "벵거 감독이 지난 2011년 여름에 갑자기 끼어들기 전까지 박주영은 AS모나코에서 릴로의 이적 절차를 밟고 있었다. 박주영에게는 (입단할 때)등번호 9번이 주어졌고, 여전히 클럽에 있다. 그러나 그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불과 8분을 뛰었을 뿐이다"고 비아냥댔다.
박주영과 함께 프란시스 제퍼스(33·셰필드 웬즈데이)가 공격수로 함께 꼽혔다.
미드필더로는 아마우리 비쇼프(27·SC프로이센 뮌스터)·알베트로 멘데스(40)·이나모토 준이치(35·가와사키 프론탈레)·카바 디아와라(39)가 뽑혔다.
수비수로는 안드레 산투스(31·CR플라멩구)·이고르스 스테파노프(38)·세바스티앙 스킬라치(34·SC 바스티아)·넬슨 비바스(45)가, 골키퍼로는 마누엘 알무니아(37·왓포드)가 선정됐다.
이 중 아직 아스날 소속은 박주영밖에 없다.
텔레그래프는 이 기사와 함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지휘하는 아스날을 거쳐간 최고의 선수 11(Arsene Wenger's greatest Arsenal XI)'도 선정해 박주영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박주영은 2011~2012시즌을 앞둔 지난 2011년 8월 총 이적료 650만 유로(약 95억원)에 프랑스 리그의 AS모나코에서 EPL의 '빅4(포)' 중 하나인 아스날로 전격 이적했다. 4년 계약에 주급 4만5000 파운드(약 8000만원)라는 초특급 대우였다.
그러나 박주영은 자신을 무리해서 영입한 벵거 감독과 첫 시즌부터 어긋나기 시작했고, 박주영은 총 6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박주영은 주전 경쟁은 커녕 벤치멤버 경쟁에서도 밀려나 2014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지난 1월 챔피언십(2부리그)의 왓포드로 임대 이적했다.
그러나 영국 언론의 비판적 시각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앞서 지난 16일(한국시간)에는 현지 축구전문 매체 커트오프사이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날이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해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 10명을 올 여름 방출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박주영을 끼워넣었다.
이 매체는 박주영에 대해 "여전히 그가 아스날 소속이라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지난 2011년 박주영을 아스날 선수로 영입한 것은 벵거 감독이 저지른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실수 중 하나"라고 혹평했다.
이어 "왓포드로 임대 이적한 박주영은 지난달 23일 볼턴 원더러스전에서 처음 선발 출전했다"고 부진을 지적한 뒤, "벵거 감독은 형식적인 이적료만 받아도 박주영을 내보낼 준비가 돼 있다. 만약 이적료를 주겠다는 팀이 나오지 않으면 그를 자유계약선수(FA)로도 풀어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