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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임창정, 정규 12집 '흔한 노래…흔한 멜로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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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광대. 가면극, 인형극, 줄타기, 땅재주, 판소리 따위를 하던 직업적 예능인을 통틀어 이르던 말. 한자로 '廣大'라고 적기도 한다. 

가수 겸 배우 임창정(41)만큼 광대라는 말이 어울리는 인물도 없다. '그때 또 다시' '러브 어페어' 등 히트곡을 낸 발라드 가수이자, 영화 '비트'에서 페이소스 짙은 캐릭터 '환규'로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배우이며, KBS 2TV 예능프로그램 '슈퍼선데이, 금촌댁네 사람들'에서 개그감각을 인정받은 예능인, 한때 유행하던 '만능 엔터테이너'의 시초 격이다. 

5년 만인 20일 정규 12집 '흔한 노래…흔한 멜로디…'를 발표한 임창정은 광대를 자처한다. 정규만 10장을 넘게 낸 중견 가수이자 작사·작곡이 가능한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데, 자신의 무게감을 과시하기보다 대중에 맞춰가기를 원했다. 

"저는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에요. 그때 유행하는 트렌드를 따르고 그래서 대중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기를 바라죠. 음악은 잘 몰라요. 앨범 수록곡 중 한 곡 정도로 제 음악성을 표현하면 됐죠. 저는 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예능에서 실수를 할 수 도 있고, 대중이 노래를 원하면 노래, 영화를 원하면 영화, TV 출연을 원하면 TV, 그렇게 쓰여지는 사람이고 싶어요. '내가 이렇게 거창하게 무엇을 하고 있다'라고 보여주고 싶지는 않아요. 저를 좋아하는 분들이 저에게 믿음을 주면, 자신감을을 얻고 그러면서 살고 싶어요."

지난해 9월 미니앨범 '나란 놈이란' 수록곡으로 그룹 'DJ DOC' 멤버 김창렬(41)이 피처링한 코믹 송 '문을 여시오'는 광대의 익살과 대중적인 면모가 절묘하게 드러난 대표곡이다. 

자신이 프로듀서로 나선 12집 '흔한 노래…흔한 멜로디…'는 그래서 대중적이다. 타이틀곡 '흔한 노래'는 특히 헤어진 연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로 그저 유행가 같다. 보통사람처럼 적당히 아파하며 조금씩 잊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마지막 악수'는 가수 휘성이 작곡가 문지영과 함께 만든 곡으로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오케스트레이션이 어우러진 미디엄 템포 발라드다.

호소력 짙은 임창정의 목소리가 인상적인 '보내야 했을까', '나란 놈이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작곡가 백민혁과 공동 작업한 '어느 하루가', 임창정의 대표곡 '소주 한 잔'을 작곡한 작곡가 이동원이 곡을 쓴 '죽어라 잊어도', JTBC '히든싱어, 임창정'편 모창 출연자들과 함께 부른 '너의 미소', '몽키몽키매직'으로 테크노 뽕짝 바람을 일으킨 신바람 이박사(60)와 함께 한 곡으로 임창정이 만든 '임박사와 함께 춤을' 등 총 15트랙이 실렸다. 

특히, 이박사의 애드리가 인상적인 '임박사와 함께 춤을'은 멜로디 라인도 뚜렷하지 않고 장조 변환도 심한 곡으로 엔터테이너 임창정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그래도 과거의 것을 마냥 반복한 건 아니다. "발라드 종류더라도 다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 앨범에 김형석씨 곡 2곡, 조규만씨 곡 3곡을 넣는데 지금 목소리는 똑같지만, 다 다른 분위기예요. 댄스곡도 느낌이 다 달라요. 될 수있으면 뻔하지 않은 조합을 이뤄내고자 노력했어요."

하루가 멀다하고 순위가 바뀌는 디지털 음원이 대세인 시대에 정규 앨범을 내는 것이 무리로 보일 수 있다. "처음부터 경쟁을 할 생각이 없었어요. 저를 좋아하는 팬들한테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 목표였죠. 그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예전처럼 '노래 잘하고 1등 해야지, 많이 팔아야지'라는 생각을 했으면 (가수 은퇴 선언을 했다) 다시 노래를 하지 못했을 거예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노래하는 것이 아니에요."

최근 이선희(50) 이승환(49) 이소라(45) 조성모(37) 등 중견 가수들이 컴백 러시다. "흥분되죠. 음악 방송에서 만나고 그러면 예전 생각이 날 것 같아요. 저도 그렇지만 다들 경쟁에 관심이 없을 겁니다.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에게 보답을 하기 위해서죠. 다들 누려봤던 사람들이거든요. 우리는 즐길 준비가 됐어요."

경쟁에 노출된 후배들이 그래서 안타깝다. "후배들을 보면 안쓰러워요. 우리가 겪은 것을 겪어야 하니까요. 우리는 고3 졸업하고 대학교 들어갔는데 이제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야 하는 친구들이거든요. 괜히 주책 떠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들이 누릴 걸 조금이라도 빼앗는 게 아닌가 걱정도 돼요."

임창정은 15년 간 열지 않은 콘서트를 위해 이번 앨범을 냈다. 이미 5월23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 단독 공연을 잡아놓았다. "최근 (90년대 인기가수들의 합동 콘서트) '청춘나이트'와 DJ DOC 콘서트 게스트로 나서면서 콘서트의 재미를 느꼈어요. 함께 늙어가는 처지의 팬들과 모여서 예전의 추억을 나눌 수 있는 것이 너무 좋더라고요.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승환, 신승훈(45)처럼 향후 자신만의 브랜드 콘서트를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다. 

한때 평탄치 않은 개인사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던 임창정은 한결 편안해진 모습이다. 웃음도 잦아졌다. "제가 봐도 상태가 심각한 때가 있었죠. 어느날 화장실에서 제 얼굴을 봤는데 이제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 하면 우울증이 생길 것 같았습니다. '충분히 힘들었다. 이 정도 했으면 됐다'는 생각으로 그때부터 웃었어요. 억지로 계속 웃었습니다. 그랬더니 주변에서 '너 요즘 좋은 일 있냐'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좋은 일도 많이 일어났고요. '이박사와 함께 춤을'도 웃으라고 만든 곡이에요. 하하하."

1990년 영화 '남부군'으로 데뷔한 임창정은 1995년 1집 '이미 나에게로'를 내놓았다. 어느덧 가수로 활약한 지 20년이 다 돼간다. "후배들에게 지금 팬들의 사랑을 느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나중에 느껴야지 하면 늦어요. 지금 행복하다는 걸 느껴야 한다는 거죠. 그 사랑이 영원한 것이 아니거든요. 겸손하게 자기가 누리는 행복을 그대로 즐겼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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