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한국의 K리그가 중국 슈퍼리그의 벽에 가로막혔다.
K리그 클래식 2013시즌 챔피언인 포항 스틸러스와 8일 개막한 2014시즌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가 18일 각각 산둥 루넝, 광저우 에버그란데 등 슈퍼리그 팀들과 맞붙었다.
그 결과 포항은 수적 열세를 극복했다고 하나 무승부에 그쳤고, 전북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지난 시즌 광저우에 FC서울이 ACL 챔피언 트로피를 내주면서 대두됐던 중국세의 성장에 대한 두려움이 또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특히 전북이 광저우에 내준 3골을 모두 특급 용병이 아닌 중국 토종 선수들이 기록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포항은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경북 포항 스틸야드에서 치러진 산둥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는 포항 선수들이 자초한 셈이었다.
전반 13분 포항의 신광훈은 상대 슈팅을 막던 중 핸드볼 파울을 범해 퇴장을 당했다. 이는 페널티킥으로 연결돼 산둥의 브라질 대표 출신 특급 공격수 바그너 로베에게 첫 골을 내줬다. 또한 수적 열세까지 초래하면서 포항이 한 수 아래 산둥에 계속 끌려다니게 만들었다.
전반 18분에도 포항의 김재성이 상대 크로스를 막다가 다시 핸드볼 파울을 일으켜 페널티킥을 또 내줬다. 로베가 이번에도 정확히 차 넣으면서 산둥이 2-0으로 한 발 더 앞서 나갔다.
포항은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의 저력을 발휘해 간신히 패배를 모면했다.
전반 32분 김태수가 상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가 잘못 걷어낸 공을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면서 포항은 1-2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유창현이 1분 뒤인 후반 33분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는 김승대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김승대가 마침내 골을 성공, 2-2로 경기를 마쳤다.
ACL 2차전까지 골득실에서 산둥에 밀려 2위에 머문 포항은 이날 홈 승리로 1위 달성을 노렸지만 결국 1승2무(승점5)로 순위 변동은 없었다.
전북은 같은 날 오후 9시(한국시간)부터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광저우와 가진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광저우에 1-3으로 패했다. 광저우의 홈 어드밴티지가 크게 작용한 한 판이었다.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광저우는 전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광저우는 전반 17분과 20분에 연속으로 터진 가오린의 골로 순식간에 0-2로 앞서 나갔다.
전반 38분 전북의 이동국이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으면서 불발됐다. 그러나 이동국은 베테랑답게 튕겨 나온 공을 다시 발로 차 넣어 기어이 1-2로 만들었다.
힘을 낸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맹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7분 정혁의 슈팅이 실패한 데 이어 13분에 터진 정인환의 헤딩골마저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골로 인정되지 않자 전북은 오히려 크게 흔들리고 말았다.
후반 16분 랴오 리셩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면서 전북은 결국 광저우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전북은 이날 패배로 1승1무1패(승점 4)가 돼 2승1무(승점 7)인 광저우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