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FC서울의 최용수(41) 감독이 19일 열리는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3차전을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삼을 태세다.
최 감독은 18일 3차전 장소인 히로시마 육상경기장에서 현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 감독은 경기에 임하는 소감을 묻는 첫 질문을 받고 "반드시 이기러 왔다"며 "승점 3점을 따서 (ACL에서는)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K리그에서는)분위기도 반전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여기에 온 목적이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 돌아가겠다"고 말하며 투지를 불태웠다.
서울은 3월에 시작된 2014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무1패(승점1)로 리그 10위에 그치고 있다. 이보다 앞서 2월에 출발한 ACL에서는 1승1무(승점4)로 F조 1위라고 하지만 FC서울이 잘해서라기보다 는 F조에 뚜렷한 강자가 없는 덕이다.
실제로 서울은 K리그와 ACL에서 총 4경기를 치렀으나 올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2월25일 센트럴코스트(호주)전(2-0 승)이 유일한 승리다. 3월 들어서는 무승이다. 8일 K리그 1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0-1 패), 11일 ACL 2차전 베이징 궈안(중국)전(1-1 무), 15일 K리그 2라운드 성남 FC전(0-0 무)까지 지난 시즌 K리그 4위, ACL 2위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3시즌 연속 K리그 득점왕 데얀(33·장수)과 미드필더 하대성(29·베이징)의 중국 슈퍼리그 이적, 수비수 아디(38)의 은퇴 등으로 인한 팀 전력 저하 우려가 현실화했다. 서울은 23일 K리그 3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을 앞두고 갖는 ACL 3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3차전 상대팀 히로시마는 만만찮은 팀이다. 2012·2013시즌 J리그를 제패했다. 올시즌 ACL에서는 1무1패(승점1)로 최하위에 그치고 있지만 J리그에서는 7위에 올라 있다. 그런데 4~7위 팀이 모두 2승1패(승점 6)로 승패가 같다. 다만 골득실에서 밀렸을 뿐이다.
히로시마는 분위기 반전보다 ACL 본선리그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흔들리고 있는 서울을 거세게 밀어붙일 전망이다.
실제로 히로시마 측은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홈인만큼 이겨서 팬들에게 좋은 성과를 보여주겠다"(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승리를 위해 준비해온 만큼 반드시 이기겠다"(주장 아오야마 토시히로)처럼 필승 각오를 드러냈다.
최 감독 역시 이 점에 특히 유의하고 있다.
"히로시마는 J리그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좋은 팀이다.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쉽게 지지 않는 경기를 운영한다. 모리야스 감독이 부임한 뒤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특히 "상대도 다급한 상황"이라고 말해 각별한 경계심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이내 "상대의 장단점에 관해 많이 분석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 감독은 현역 시절 제프 유나이티드(2001~2003), 교토 퍼플상가(2003~2004), 주빌로 이와타(2004~2005) 등 J리그 구단들에서 활약했다. 제프 이적 첫 해 득점 2위에 오르는 등 J리그에서 통산 75골을 기록했다. 당연히 히로시마육상경기장에 좋은 추억이 있다.
최 감독은 "J리그에서 뛰던 시절 자주 왔던 경기장이다.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오게 돼서 기쁘다"면서 "선수 시절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경기장이어서 내일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경기장이 나와 우리 팀을 반갑게 맞아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승리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