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우리은행·신한은행·KB국민은행의 사령탑이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WKBL은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파인홀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팀 감독과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우리은행 위성우(43) 감독은 "바로 챔프전에 직행했기 때문에 두 팀보다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모두 껄끄러운 팀이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신한은행 임달식(50) 감독은 '명예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2011~2012시즌까지 통합 6연패를 달성했던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신한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도 못해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임 감독은 "지난해 챔피언자리를 지키지 못했다"며 "올해는 준비를 많이 했다. 올해 정규리그 첫 라운드에 부상선수가 다소 많았지만 회복됐다.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많이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각오를 밝혔다.
KB국민은행 서동철(46) 감독은 "창단 50주년이기에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이 목표'라고 했는데 정규리그는 3위에 그쳤다"며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맞붙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외국인 선수를 두고 치열한 입씨름을 벌였다.
정규리그 최우수 외국인상을 받은 모니크 커리(KB국민은행)를 보유한 서 감독은 "쉐키나 스트릭렌·앨레나 비어드(이상 신한은행)가 커리보다 한수 아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한은행 임 감독은 "커리가 좋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스트릭렌과 비어드가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겠다"고 맞붙을 놨다.
양 팀 사령탑은 플레이오프에서 펄펄 날았으면 하는 선수로는 각각 변연하(KB국민은행)와 최윤아·김단비(이상 신한은행)를 꼽았다.
서 감독은 "올 시즌 변연하가 정말 잘해줬는데 정규리그 MVP는커녕 베스트5에도 탈락해 마음이 착잡하다. 감독으로 무능했던 것 같다. 미안하다"며 "(변연하가)플레이오프에서 120% 능력을 발휘하며 MVP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임 감독 역시 "최윤아와 김단비가 정규리그에서 상을 하나도 못 탔다"며 "이제 부상에서 회복해 조금씩 자기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으니 플레이오프에서 제 몫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위 감독은 "KB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모두 정규리그에서 만나면 항상 힘들었다"며 "어떤 팀이 올라와도 힘드니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치러 체력을 다 소진하고 올라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는 20일 오후 5시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리는 신한은행-KB국민은행의 플레이오프 1차전(3전2선승제)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신한은행-KB국민은행전 승차는 25일 오후 3시부터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우리은행과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치른다. 5차전까지 갈 경우 31일에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