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재욱 기자] 포스코가 셰일 혁명에서 비롯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폭증에 대비, 기존보다 최대 20배 이상 많은 LNG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를 개발했다.
포스코는 18일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대용량 LNG 저장탱크 '고망간강 격자형 압력용기' 개발에 성공, 글로벌 조선·해운·에너지사를 상대로 판매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와 카이스트가 공동 개발한 LNG 저장탱크는 기존 최고 저장량 1000㎥보다 20배 이상 많은 LNG를 저장할 수 있다. 제작 가능한 최대 크기는 2만㎥. 직육면체 형태로 제작되기 때문에 설치 공간과 비용도 줄인다.
이는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의 우수한 용접성에 카이스트가 보유한 격자구조 기술이 융합된 결과다. 격자구조 기술은 저장탱크 외벽으로 전달되는 압력을 분산시킨다. 덕분에 외벽의 두께를 늘리지 않고도 저장량을 늘릴 수 있게 된다고 포스코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고망간강과 LNG 저장탱크가 글로벌 조선·해운·에너지 업계에 혁신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컨테이너 1만3000개들이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1만5000㎥급 저장탱크로 채우면 기존 1000㎥급보다 900개를 더 실을 수 있다. 또 탱크제작 비용도 기존 스테인리스 저장탱크 대비 최대 20억원이 절감된다. 고망간강의 가격이 스테인리스보다 30% 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대용량 LNG 저장탱크 도입으로 해운사는 싼 에너지로 장거리 운행이 가능해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며 조선서도 고망간강을 사용한 LNG 선박 제작으로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게 포스코측의 설명이다.
현재 포스코와 카이스트는 고망간강 격자형 압력용기 검증을 마친 상태다. 포스코는 자사 제품운반 선박에 고망간강 LNG 저장탱크를 설치, 안전성 입증을 진행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망간강이 국제표준 LNG 저장탱크 소재로 인증되면 전세계 LNG 탱크에 적용 가능해 큰 신규 수요가 창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