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포항스틸러스의 우승에 기여한 베테랑 노병준(35)이 챌린지(2부 리그)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챌린지 소속 대구FC에 새롭게 둥지를 튼 노병준은 1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4 미디어데이'에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노병준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 클래식에 있던 선수, 챌린지에 있는 선수들과 만나게 된다는 사실이 설렌다"며 "기대가 크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구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내가 베테랑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좀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 아래에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왔다"고 덧붙였다.
2002년 전남드래곤즈에 입단한 노병준은 포항(2008~2009년, 2011~2013년)과 울산현대(2010년) 등을 거치면서 통산 264경기에 출전, 48골 19도움을 기록한 베테랑 공격수다.
선수 인생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노병준의 챌린지 데뷔는 다소 의외의 장면이기도 하다. 동시에 클래식에서 인정받은 베테랑의 합류가 챌린지 팬들에게는 큰 기대 요소다.
노병준은 "팬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접하고 있는데 부담스럽기는 하다. 나이도 많이 찬 상태에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기에 그렇다"면서도 "경기장에서 안일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챌린지 팬들에게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마지막으로 가는 축구 인생에서 목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덕주 감독의 러브콜에 응한 노병준을 향한 대구의 기대는 상당하다.
대구 관계자는 "최근 대구가 리빌딩을 거쳐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이런 가운데 경험 많은 노병준이 팀 내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노병준은 "팀에 합류한 지 2주도 되지 않았다. 감독님의 성향과 선수들의 장단점도 알아가는 중이다"며 "젊은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많은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프로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도 나의 역할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과 짧은 시간밖에 발을 맞춰보지 못했지만 갈수록 좋아질 것이다. 축구에 대한 나의 애정과 열정을 챌린지에 쏟아 부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더했다.
마지막으로 "챌린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만큼 개막까지 잘 준비해서 대구가 다시 1부 리그로 돌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